전기차 접은 애플, 요즘 뭐 개발하나 봤더니···

블룸버그 "애플, 가정용 탁상로봇 개발 중"
디스플레이와 로봇팔 결합···수백명 투입

애플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애플이 수백명의 인력을 투입해 가정용 탁상 로봇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자율주행 전기차인 애플카 개발 프로젝트를 중단한 애플이 새 먹거리로 로봇 개발에 나서고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디스플레이와 로봇 팔다리가 결합된 고가의 가정용 탁상 로봇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수백명으로 구성된 팀을 구성해 이같은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기기는 로봇팔을 이용해 대형 스크린을 움직일 수 있고 화면을 위아래는 물론 한 바퀴 회전시키는 것도 가능하게끔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아마존의 인공지능 음성 서비스인 알렉사를 탑재하고 있는 HD 스마트 디스플레이 '에코쇼10' 처럼 애플 제품의 변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기에는 스마트홈 명령센터, 화상 회의, 원격제어 홈 보안도구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코드명 J595인 이 프로젝트는 지난 2022년 애플 경영진으로부터 승인을 받았고, 최근 공식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로봇제품 개발로 전환한 것은 인공지능(AI) 기술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보다 넓게 활용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기존 음성 비서 ‘시리’를 개선하고 기사, 메시지, 이메일 등 요약 기능을 제공하는 등 일종의 ‘개인 비서’다. 특히 애플은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고 시리를 통해 챗GPT 기능을 제공하기로 했다. 챗GPT는 시리에서 무료로 온디바이스 형태로 제공된다. 애플인텔리전스는 올 가을 베타 버전으로 출시된다.

애플의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와 음성 비서 '시리'가 탑재될 이 기기는 가전제품 원격조종이 가능한 스마트홈 지휘소, 화상회의 기기, 원격 주택보안 기기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애플 산업 디자인팀은 수년간 이같은 탁상용 로봇 개념을 연구해왔지만, 마케팅 그룹은 소비자들이 이같은 제품에 기꺼이 돈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개발이 지연됐다. 하지만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존 테르누스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책임자는 이 기기 개발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업은 애플워치 및 애플카 프로젝트를 맡았던 케빈 린치 기술 부문 부사장이 관장하고 있다.

다만, 이 기기의 기능이 초기 구상보다 줄어드는 등 변화가 많고, 상품성을 둘러싸고 사내에서 비관론도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용 탁상 로봇은 이르면 2026년,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애플은 약 1000달러(약 136만 원)에 출시하도록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