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인의 시각으로 드러낸 17C 은둔의 나라 조선 [역사&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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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3년 8월 16일, 조선 숙종 9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소속 상선 스페르베르호가 난파돼 36명의 선원이 제주도에 표류했다.
이 가운데 한 명이던 헨드릭 하멜은 약 13년간 조선에 억류된 후 탈출해 은둔의 나라 조선을 유럽에 소개했다.
하나는 동인도회사에 13년간의 억류 기간에 받지 못한 임금을 청구하기 위한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조선에서의 경험을 후세에 남기기 위한 것이었다.
하멜 일행의 제주도 도착은 조선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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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653년 8월 16일, 조선 숙종 9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소속 상선 스페르베르호가 난파돼 36명의 선원이 제주도에 표류했다. 이 가운데 한 명이던 헨드릭 하멜은 약 13년간 조선에 억류된 후 탈출해 은둔의 나라 조선을 유럽에 소개했다.
제주도에 도착한 하멜 일행은 포로가 돼 13년 동안이나 제주도와 한양을 오가며 여러 잡일을 하며 살았다. 하멜 일행은 훈련도감에 배속되어 특별한 대우를 받기도 했지만, 외부와의 접촉이 제한됐고 자유로운 활동은 허용되지 않았다.
조선은 당시 엄격한 쇄국정책을 실행해 외국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국외로 나가는 것을 금지했다. 따라서 하멜 일행의 탈출을 우려해 감시를 강화했다. 하지만 하멜은 끊임없이 탈출을 계획했고, 마침내 1666년 일본으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하멜은 네덜란드로 돌아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멜 표류기'를 저술했다. 풍랑을 만나 조선에 표류하게 된 과정, 조선에서의 억류 생활, 일본으로 탈출하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하게 기록했다. 집필한 목적은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동인도회사에 13년간의 억류 기간에 받지 못한 임금을 청구하기 위한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조선에서의 경험을 후세에 남기기 위한 것이었다.
1668년에 출간된 '하멜 표류기'는 조선의 지리, 풍토, 산물, 정치, 사회, 문화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하멜의 눈을 통해 본 조선의 모습은 서양인들에게 조선을 처음 소개하는 중요한 자료가 됐다. 이 책은 조선학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하멜 일행의 제주도 도착은 조선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이다. 비록 의도한 접촉은 아니었지만, 이를 통해 서구인 시각에서 당시 조선을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남아 있다.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는 '하멜표류기'를 근거로 조선과의 무역을 계획했으나 서양과의 무역 독점을 원했던 일본의 반대로 계획이 무산됐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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