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아쉬움 남는 '팀 한동훈'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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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선거가 끝나고 당직에서 물러난 한 여권 인사에게 그간의 소회를 물었다.
한 친한계 인사도 당직 인선 기조를 묻는 말에 "변화가 곧 당심이자 민심이라는 게 확인되지 않았나"라며 이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동훈표' 당직 인선이 간과한 것이 있다.
신임 당직 인선 가운데 '한 대표와 다른 목소리를 냈던 인사'라고 꼽을 수 있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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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가 끝나고 당직에서 물러난 한 여권 인사에게 그간의 소회를 물었다. "물러나는 입장에서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는 답이 돌아왔다. "고생한 사람들 챙겨야 하는 거니까요"라는 말을 덧붙인 그의 목소리에는 씁쓸함이 묻어났다.
전당대회에서 62.8%라는 압도적 득표율과 함께 등장한 '한동훈 체제' 당직 인선이 마무리 수순이다. 여러 하마평으로 시끄러웠지만 지명직 최고위원·사무총장·비서실장 등 최고위직부터 대변인까지, 신임 인사들은 모두 한 대표와 가까운 사람들로 채워졌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당대표가 새로 취임하면 그를 보좌하는 당직자들은 으레 교체되기 마련이다. 대표의 의중을 잘 아는 사람이 적재적소에 배치돼 효과적으로 당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차원에서다. '한동훈 체제'도 마찬가지다. 한 친한계 인사도 당직 인선 기조를 묻는 말에 "변화가 곧 당심이자 민심이라는 게 확인되지 않았나"라며 이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동훈표' 당직 인선이 간과한 것이 있다. 바로 '통합'이다. 신임 당직 인선 가운데 '한 대표와 다른 목소리를 냈던 인사'라고 꼽을 수 있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한 대표가 전대 수락 연설에서 "갈등 봉합을 시간의 흐름에만 맡기지 않겠다"며 '행동으로 포용하겠다'고 밝힌 것과는 다른 행보다. 그러다 보니 당 한 쪽에서는 '대변인 몇 자리 정도는 경쟁 캠프 출신에 내줬던 것이 그동안의 관례였다'는 불만 아닌 불만을 내놓기도 한다.
돌아보면 여당의 '성공시대'를 이끌었던 대표들은 '원보이스'에 금이 갈 수 있다는 우려에도 화합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 대표적인 게 지난 2014년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가 '친박 핵심' 이정현 의원(전남 순천·곡성)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한 사례다. '호남 배려' 의도도 있었으나 당시 이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렸던 만큼, 2012년 총선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공천 배제'까지 당했던 김무성 대표의 선택을 두고 '의외'라는 말이 많았다. 결국 이 의원은 박 대통령과 김 대표 간 '핫라인' 역할을 충실히 해 당시 안정적 당청관계 유지와 이듬해 재보선 승리의 마중물이 됐다.
전대 기간 한 대표와 격렬하게 충돌했던 원희룡·나경원 후보는 지금 조용하다. 아직은 '허니문' 기간이기 때문이다. '용산'은 벌써부터 한 대표와 충돌하고 있다. 한 대표의 전당대회 수락 연설처럼, 모든 것은 하루 아침에 없어지지 않는다. 2024년 국민의힘이 'OO 갈등'으로 바람 잘 날이 없는 걸 생각하면, 한 대표의 이번 선택은 그래서 더 아쉽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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