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안 의료 서비스 늘어난다…의원·약국 임대차 입찰 확대

김보미 기자 2024. 8.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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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2호선 역삼역 안에 마련된 정형외과·피부과 모습. 서울교통공사 제공

퇴근길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서울 지하철역이 늘어난다. 역사 내 상가에 병원과 약국이 함께 운영할 수 있게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오는 19일부터 6호선 역촌역과 7호선 사가정역 상가를 대상으로 의원·약국으로 구성한 ‘메디컬존’ 사업 임대차 입찰을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7호선 용마산역과 8호선 장지역도 다음 달 입찰을 준비 중이다.

진료와 처방을 한꺼번에 받을 수 있게 의원·약국 동시 입점을 추진하는 메디컬존은 의사·약사 면허 자격을 가진 사람만 입찰할 수 있다. 개인이 아닌 법인으로 참여할 때도 법인 대표가 의사·약사 면허를 소지해야 한다.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 가정의학과와 약국이 처음 생긴 데 이어 현재 종로3가와 역삼·합정 등 총 지하철 8개역에 내과·피부과·정형외과 등이 마련돼 있다. 약국만 입점한 역은 32곳이다.

메디컬존은 주말 포함 매일 오전 9시30분~오후 8시 365일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서울지하철 2호선 역삼역 안에 마련된 약국 모습. 서울교통공사 제공

공사 관계자는 “의료 전문성을 위해 입찰 자격에 제한을 뒀다”며 “갑자기 몸이 불편해지거나 퇴근길 승객의 의료 접근성이 높아져 만족도가 높다. 의사·약사에게도 포화된 지상 역세권을 대체할 수 있는 기회의 입지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하철역 안에 의원·약국이 들어올 수 있게 된 것은 2021년부터다. 이전에는 역사 내 상가가 용도확인을 위한 건축물대장이 없어 일부 자치구 보건소에서 개설 수리가 거부되는 사례가 많았다. 이에 공사는 서울시·국토교통부·감사원 등과 협의해 2020년 12월 국토부 고시로 편의시설관리대장을 발급할 수 있게 하면서 입점이 가능해졌다.

김정환 서울교통공사 전략사업본부장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지하철이 최근 변화를 반영하고 공공성도 갖춘 생활 상권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1~8호선 전체에 의료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게 메디컬존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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