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롯데 잡고 2연패 탈출...90억 투수 박세웅은 다시 ERA 최하위 수모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4. 8.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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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잡고 2연패서 탈출했다. 90억 몸값의 투수 박세웅(롯데)은 선전에도 불구하고 다시 평균자책 최하위로 추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두산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4-3으로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연패서 탈출한 두산은 59승 2무 55패를 기록하며 상위권 추격의 고삐를 다시 조였다.

중심타자 김재환이 2경기 연속 홈런으로 결승타를 신고했다. 또한 두산 야수들은 뛰어난 작전 수행 능력과 함께 탄탄한 수비를 선보이며 팀 승리에 집중력을 보였다. 김재환은 특히 전날 시즌 20호 홈런과 함께 전 구단 상대 홈런을 기록한데 이어 3-3으로 팽팽히 맞선 6회 말 무사 상황에서 우월 결승 솔로 홈런을 날려 팀 승리를 앞장서서 이끌었다.

두산 베어스가 김재환의 결승포와 마무리 투수 김택연 등 불펜 투수들의 호투에 힘입어 연패서 탈출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김재환은 이틀 연속 홈런포로 결승타를 신고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그 외에 두산은 중심타자 양의지와 양석환이 각각 1타점씩을 올렸고, 9번 타자 조수행은 2타수 2안타 2볼넷 1득점 1타점 만점 활약을 펼쳐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두산 불펜 투수들의 철벽 계투 활약도 돋보였다. 선발 투수 최원준이 4.1이닝 4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3실점(3자책)을 기록하고 일찍 마운드서 내려갔다. 하지만 이어 나온 홍건희(1.2이닝)-김강률(1이닝)-이병헌(0.2이닝)-김택연(1.1이닝)이 도합 4.2이닝을 무실점으로 합작하고 승리를 지켰다. 홍건희가 승리투수가 됐고, 김강률-이병헌은 각각 홀드, 김택연은 시즌 14세이브째를 올렸다.

롯데 선발 투수 박세웅은 102구를 던지면서 5.2이닝 7피안타 5사사구 4탈삼진 4실점으로 분투했지만 결국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9패(6승)째. 무엇보다 잠시 벗어났던 평균자책 최하위로 다시 복귀하면서 힘든 올 시즌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앞서 박세웅은 지난 9일 KT 위즈전서 4이닝 12피안타(1홈런) 5볼넷 1탈삼짐 8실점(7자책)의 최악투로 평균자책이 5.34로 치솟으면서 부문 최하위로 추락했다. 박세웅은 10일 김광현(SSG)의 ERA가 5.38이 되면서 하루만에 부문 최하위를 벗어났다. 그러나 16일 ERA가 5.39가 되면서 다시 김광현을 추월(?)해 부문 최하위로 떨어졌다.

박세웅은 평균자책 최하위로 다시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초반 분위기는 롯데가 잡았다. 2회 초 이닝 선두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우월 솔로 아치를 날리며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나승엽의 좌중간 2루타에 이어 후속 2명의 타자가 삼진과 뜬공으로 각각 물러났지만 박승욱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뽑고 0-2로 먼저 앞서갔다.

롯데는 3회 초에도 황성빈이 내야 안타로 출루한데 이어 도루로 한 베이스를 더 진루했다. 이어 뜬공 때 3루에 진루한 롯데는 상대 투수 땅볼 실책 때 황성빈이 홈을 밟으며 가볍게 1점을 더 추가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 레이예스가 뜬공으로 물러난 이후 1루 주자 손호영이 견제에 걸려 아웃되면서 좋았던 흐름이 끊겼다.

3회 말 두산이 행운과 상대 실책이 겹친 상황을 놓치지 않았다. 조수행의 볼넷과 정수빈의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 기회. 외국인 타자 제러드 영이 삼진으로 물러난 이후 양의지가 3루수 방향의 땅볼을 쳤다.

조수행은 2안타 2볼넷 1득점 1타점 만점 활약을 펼쳤다. 사진=천정환 기자
하지만 타구가 너무 빨랐기에 롯데 3루수 손호영의 글러브에 공이 끼어서 빠지지 않는 상황이 벌어졌다. 더블플레이 병살타 상황을 면한 것은 물론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1점을 만회했고, 정수빈은 2루로, 양의지는 내야안타로 1루로 살아갔다. 흐름을 탄 두산은 양석환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따라붙으며 2-3으로 롯데를 추격했다.

4회 말 4회 말 2사 이후 동점을 만들었다. 이유찬의 좌중간 2루타에 이어 조수행의 내야안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조수행이 견제에 걸려 아웃되면서 역전에 실패한 두산의 흐름이 끊기는 듯 했다. 실제 두산은 5회 말 연속 볼넷으로 잡은 무사 1,2루 찬스서 양의지가 병살타, 양석환이 포수 파울플라이로 허무하게 아웃됐다.

하지만 6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재환이 1B-1S에서 박세웅의 3구째 높은 143km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05m 솔로아치를 그렸다. 시즌 21호 홈런. 결국 이 홈런이 결승 홈런이 됐다.

김재환.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사진=김영구 기자
일찌감치 가동된 두산 불펜이 순조롭게 상대를 막아냈다. 8회 이병헌이 안타와 도루 등을 허용해 2사 2루 상황이 되자 두산은 마무리 투수 김택연을 조기에 올렸다.

김택연은 8회 초 손호영을 3루수 땅볼로 아웃시키고 위기를 막아낸 이후 9회에도 안타-희생번트-번트로 허용한 위기를 위력투로 벗어났다. 1사 3루서 전준우와 승부 도중 폭투를 범했지만, 전준우를 153km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후속 타자 윤동희를 8구 접전 끝에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경기를 매조졌다.

롯데는 이날 전까지 8월 7승 1패, 3연승의 좋은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접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두산 불펜을 넘어서지 못하고 패하면서 시즌 성적은 48승 3무 56패가 됐다. 또한 8위 NC 다이노스가 7연패를 당하면서 7위를 지켰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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