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10실점 와르르' 이런 적 없었다…'실책이 컸나' 한화 1R 기대주에게 무슨 일이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한화 이글스 좌완 기대주 김기중(22)이 프로 데뷔 이래 최악의 성적표와 마주했다.
김기중은 15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간 시즌 12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87구 9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무탈삼진 10실점에 그쳤다. 10실점은 개인 역대 한 경기 최다 실점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6월 11일 대전 LG전에서 기록한 5실점이었다. 한화는 김기중이 일찍이 무너지는 바람에 3-17로 대패했고, 김기중은 가장 뼈아픈 시즌 3패(5승)째를 떠안았다.
김기중은 직구(37개)에 커브(28개), 슬라이더(16개), 체인지업(6개)을 섞어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4㎞, 평균 구속은 141㎞를 기록했다. 왼손 투수라고는 하나 구속이 빠르지 않으니 LG 타자들이 어렵지 않게 타이밍을 맞춰 나가면서 애를 먹었다.
김기중은 유신고를 졸업하고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2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좌완 유망주다. 지난 1월 한화 에이스 류현진과 일본 오키나와 미니 캠프에서 함께 훈련하며 기대감을 높였고, 손혁 한화 단장은 문동주, 김서현 등과 함께 한화 마운드를 이끌어야 할 차세대 에이스 가운데 하나로 김기중을 꼽기도 했다. 김기중은 2군에서 차근차근 선발 수업을 받으며 1군 선발투수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했고, 올해는 불펜과 선발을 가리지 않고 팀이 필요로 하는 자리에서 뛰었다.
지난 6월 중순부터는 구원 등판한 한 경기를 제외하고는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5선발의 임무를 해냈다. 이날 전까지 선발 등판해 8경기에서 3승2패, 30⅔이닝,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하면서 나름대로 성장하는 과정에 있었다.
1회 일찍부터 나온 실책 탓일까. 김기중은 실책 이후로 크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1사 후 신민재가 좌중간 안타로 출루한 상황. 김기중은 다음 타자 오스틴을 상대할 때 발이 빠른 신민재를 묶어두기 위해 견제구를 던졌는데, 이때 1루수 채은성의 포구 실책이 나와 공이 뒤로 빠졌다. 그사이 신민재는 2루를 지나 3루까지 갔다. 김기중은 공이 1루수 뒤로 빠지는 순간 크게 실망하는 표정을 지었다. 어린 선수인 만큼 야수의 실책에 포커페이스 유지하지 못했다. 김기중은 결국 오스틴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았고, 다음 타자 문보경에게도 우익수 오른쪽 적시 2루타를 허용해 0-2로 벌어졌다.
신민재는 이 상황과 관련해 "대전에서는 그 시간대에 수비할 때 잘 안 보인다. 유니폼이 흰색이고 그러면 (1루에서 공이 오는 게) 잘 안 보이더라"며 채은성이 포구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초반 2실점 이후로 더는 실점하지 않고 버티는 모습을 보여줬더라면 김기중은 김경문 한화 감독에게 훨씬 더 좋은 인상을 심어 줄 수 있었다. 그러나 김기중은 2회 대거 6실점하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역시나 신민재가 걸림돌이 됐다. 박동원과 박해민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위기에 놓였으나 구본혁을 번트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고 홍창기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2사 2, 3루까지 버텼다. 여기서 신민재만 막으면 실점없이 넘어갈 수 있었는데, 신민재에게 중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0-4로 벌어졌다.
김기중은 신민재에게 적시타를 내주는 상황에서 수비 도움을 또 한번 받지 못했다. 신민재의 타구에 2, 3루 주자가 모두 들어오는 것은 당연했다. 게다가 2루주자는 발 빠른 박해민이었다. 중견수 장진혁은 2루로 송구해 신민혁이 다시 득점권에 가는 것을 막는 게 우선이었는데, 이미 늦은 홈 송구를 선택했다. 신민재는 수비를 틈타 2루까지 내달렸고 2사 1루로 이어 갈 상황이 2사 2루로 바뀌었다.
한 베이스를 더 허용하는 수비는 김기중의 대량 실점으로 연결됐다. 2사 2루에서 오스틴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문보경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맞아 0-5가 됐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서는 오지환에게 우월 3점포를 얻어맞아 0-8까지 벌어졌다. 볼카운트 1-0에서 시속 140㎞짜리 높은 직구가 맞아 나갔다.
한화는 LG가 초반부터 대량 득점한 상황인 만큼 선발투수를 가능한 길게 끌고 가 불펜 소모를 줄여야 했다. 김기중은 3회초에는 박해민-구본혁-홍창기까지 3타자를 연달아 범타로 처리하면서 처음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기록했다.
김기중은 4회초에도 등판했는데 선두타자 신민재를 역시나 껄끄러워했다. 신민재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오스틴에게 좌월 투런포를 얻어맞아 0-10이 됐다. 볼카운트 2-2에서 던진 커브가 가운데로 몰렸다. 김기중은 4이닝을 채운 뒤 5회를 앞두고 한승주에게 공을 넘겼다.
김기중을 가장 괴롭힌 타자였던 신민재는 경기 뒤 "계속 직구를 치려고 들어갔는데, 어제(14일)부터 직구를 타석당 한 개를 던질까 말까 하더라. 안 그래도 오늘 슬라이더를 많이 던지길래 첫 타석에서는 슬라이더를 생각했는데, 커브가 그것보다는 느린 구종이니까 뜨는 게 보여서 그냥 쳐서 안타가 된 것 같다. 그리고 2타점을 기록했을 때는 직구와 슬라이더 2개가 남아 있었다. 커브는 김기중도 부담감이 있으니까 슬라이더를 생각했는데, 슬라이더가 약간 가운데로 와서 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기중은 프로 데뷔 이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기중은 이날 실패를 발판 삼아 다음 등판까지 한 단계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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