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려고 카스타노 바꿨나...'패패패패패패패' NC, 요키시 영입은 실패로 귀결될까

오상진 2024. 8. 16.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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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NC 다이노스가 회심의 카드로 꺼내 들었던 에릭 요키시(35) 영입은 실패로 귀결되는 모양새다.

NC는 1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홈 경기서 5-10으로 패했다.

주중 3연전을 앞두고 5연패 늪에 빠져있던 NC는 상대 전적 9승 1패로 압도적인 우세를 자랑했던 SSG를 상대로 연패 탈출을 노렸다. 그러나 13일 0-2 패배에 이어 15일 경기(14일 우천 취소)도 패하며 연패가 오히려 7경기로 늘어났다.

지난 9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나선 KBO리그 복귀전서 3⅔이닝 8피안타(2피홈런) 4볼넷 10실점으로 무너졌던 요키시는 이날(15일) 역시 별다른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1회는 땅볼 3개로 삼자범퇴 처리했지만, 2회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1, 2루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오태곤을 병살타로 처리해 한숨 돌린 요키시는 2사 3루에서 키움 히어로즈 시절 배터리로 오랜 시간 호흡을 맞췄던 이지영에게 적시타를 맞아 먼저 실점했다.

요키시는 3회 볼넷 2개와 안타로 2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추신수를 중견수 뜬공으로 막고 실점하지 않았다. 4회 삼진, 땅볼, 삼진으로 2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가져간 요키시는 4회 말 NC 타선이 맷 데이비슨과 권희동의 적시타로 2-1 역전을 만들어 승리투수가 될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요키시는 5회의 벽을 넘지 못했다. 1사 후 최지훈에게 2루타를 맞은 뒤 김성현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해 곧바로 2-3 재역전을 허용했다. 이어 최정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아 스코어는 4-2까지 벌어졌다. 결국 요키시는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김시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KBO리그 복귀 후 2번째 등판도 4⅓이닝 6피안타(2피홈런) 3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합격점을 주기 어려웠다. 첫 등판에 비해 평균 구속은 올라왔으나, 최고 구속은 여전히 143km/h에 그쳤다.

NC는 지난 7월 28일 대니얼 카스타노를 전격 방출했다. 2024시즌을 앞두고 NC와 총액 85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KBO리그 무대를 밟은 카스타노는 19경기 8승 6패 평균자책점 4.35의 무난한 성적을 남겼다. 다만 7월 들어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며 4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6.04로 부진한 점은 아쉬웠다. NC 구단은 "최근 부진 및 안정적인 경기력을 바탕으로 한 5강 순위권 경쟁을 위해 (방출을) 결정했다"고 카스타노와 결별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NC는 7월 31일 요키시와 연봉 1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5년간(2019~2023) 130경기 56승 36패 평균자책점 2.85의 준수한 성적을 남긴 요키시는 지난해 6월 왼쪽 허벅지 내전근 부분 파열 부상으로 시즌을 중도에 하차했다. 이후 약 1년의 실전 공백기가 있었던 요키시를 영입한 NC는 "현재 외국인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한국에 올 수 있는 선수 중 요키시가 최선이라 판단했다. KBO리그에서 검증된 자원으로 많은 경험이 있으며, 땅볼 유도 능력과 탈삼진 능력도 좋아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아직 요키시가 많은 경기에 나서지 않았지만, 여러 면에서 NC의 선택은 실패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요키시는 2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15.75로 기대를 한참 밑도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2경기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해 불펜 운용에 부담을 줬다. 카스타노의 방출 이후 요키시가 첫 등판에 나서기까지 11일의 시간이 걸려 선발 로테이션에도 부담이 가중됐다.

공교롭게도 카스타노의 방출 전후로 NC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리그 3위(4.39)에서 리그 최하위(8.52)로 뚝 떨어졌다. 비록 카스타노가 7월 들어 부진한 경기도 있었으나 4경기 중 2경기서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시즌 전체로 봐도 19경기 중 12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으며, 경기당 평균 이닝(5.88이닝)도 규정 이닝을 소화한 투수 가운데 6위를 기록할 정도 이닝 이터의 면모를 보여줬다.

무엇보다도 카스타노는 홈 경기, 그리고 SSG전에 매우 강했다. 창원NC파크에서 6경기에 등판해 5승 1패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 원정(13경기 3승 5패 평균자책점 5.30)에 비해 훨씬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SSG를 상대로는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0.71(12⅔이닝 4실점 1자책)로 천적에 가까웠다.

카스타노의 방출을 발표할 당시 NC는 47승 2무 48패(승률 0.495)로 5강권에 1경기 차 뒤진 7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후 12경기서 2승 10패의 극심한 부진에 빠진 NC는 승패마진이 -9까지 떨어지며(49승 2무 58패 승률 0.458) 8위로 내려앉았다. 5위 SSG(56승 1무 55패 승률 0.505)와 격차는 어느덧 5경기까지 벌어졌다. 가을야구가 아닌 9위 한화 이글스(49승 2무 59패 승률 0.454)와 자리가 바뀌는 걸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물론 NC가 부진의 늪에 빠진 이유가 카스타노를 요키시로 교체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손아섭, 박건우 등 주축 타자들의 이탈로 공격력(후반기 팀 타율 0.276, 9위)도 매우 약해졌고, 불펜 역시 후반기 평균자책점 6.01(9위)로 매우 불안하다. 하지만 NC가 ‘5강 순위권 경쟁을 위해 결정’했다던 카스타노의 방출은 오히려 5강에서 멀어지는 결과로 돌아오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사진=OSEN, 뉴시스, 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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