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코글루 감독 결단, 출전정지 처분…웃음 가스 흡입→개막전서 못 뛴다 [오피셜]

[골닷컴] 강동훈 기자 = 히피 크랙(웃음 가스)을 흡입해 논란을 일으켰던 이브 비수마(27·토트넘)가 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에서 결장한다. 안지 포스테코글루(58·호주) 토트넘 감독은 “비수마에게 출전정지 처분을 내렸다”며 “이번 징계를 통해 앞으로는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오는 20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레스터 시티와 2024~2025시즌 EPL 1라운드를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비수마에게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개막전에 출전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비수마는 지난 11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바이에른 뮌헨과 프리시즌 친선경기가 끝난 뒤 히피 크랙을 흡입해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비수마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히피 크랙을 흡입하는 영상을 게시한 데다, 직접 공유까지 했다. 이 영상은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히피 크랙은 아산화질소를 풍선에 넣어 만든 것으로, 풍선에 들어 있는 아산화질소를 흡입하면 안면 마비가 오게 된다. 이는 뇌와 근육 등이 손상되는 부작용이 따르고, 심각할 경우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다. 이에 지난해부터 영국에서는 범죄 행위로 간주하고 있다. 비수마는 자신이 범법 행위를 저질렀다는 걸 SNS를 통해 알린 꼴이다.

비수마는 결국 비판이 끊이지 않자 “해당 영상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심각한 판단력 부족이었다. 저는 히피 크랙이 얼마나 심각한지, 그리고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고 있다”며 “축구 선수이자 롤모델로서의 막중한 책임감 또한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미 여론이 들끓는 상황이었고, 결국 토트넘은 비수마에게 자체적으로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오랫동안 축구계에 몸담아 오면서 이런 상황을 마주했을 때 여러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보려 노력했다”며 “먼저 비수마는 잘못된 행동을 했고, 그에 따른 제재가 따르는 게 당연하다. 비수마는 레스터 시티전에 나서지 못한다. 우린 그에게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제 비수마는 신뢰를 처음부터 다시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수마가 “이번 징계로 인해 앞으로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바라고, 본인의 잘못을 깨닫고 배웠으면 한다”며 “특히 본인의 선택과 결정이 본인만이 아니라 더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알았으면 한다. 우리는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수마는 지난 2022년 여름 많은 기대를 받고 토트넘에 합류한 중앙 미드필더다. 탄탄한 신체조건과 뛰어난 기술력, 많은 활동량, 빼어난 공격력이 장점이다. 특히 후방에서 재치 있는 발기술로 탈압박한 후 공격을 전개하는 데 일가견이 있다.

이적 첫 시즌 비수마는 부상과 적응 문제 등으로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지만, 지난 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면서 주전으로 도약하더니 핵심 선수가 됐다. 토트넘에서 지금까지 통산 56경기를 뛰었다. 공격포인트는 아직 없다.

사진 = 게티이미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