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구하자’지만…정작 구원이 필요한 건 인간 [책&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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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첫번째 대멸종은 약 4억4380만년 전 고생대 오르도비스기 말기에 있었다.
두번째 대멸종은 약 3억5890만년 전 고생대 데본기 말기에 갑자기 지구가 추워지고, 대기가 산성화되면서 발생했다.
약 2억5190만년 전 고생대 페름기 말기에 있었던 세번째 대멸종은 규모가 가장 컸다.
약 2억140만년 전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말기에 일어난 네번째 대멸종 때는 화산활동으로 이산화탄소와 온갖 종류의 산성 기체가 공기중으로 방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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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멸종
이정모 지음 l 다산북스 l 2만1000원
지구에서 첫번째 대멸종은 약 4억4380만년 전 고생대 오르도비스기 말기에 있었다. 온실가스 감소로 대규모 빙하가 발생했다. 전체 생물 종의 86%가 멸종했다. 두번째 대멸종은 약 3억5890만년 전 고생대 데본기 말기에 갑자기 지구가 추워지고, 대기가 산성화되면서 발생했다. 생물 75%가 멸종했다.
약 2억5190만년 전 고생대 페름기 말기에 있었던 세번째 대멸종은 규모가 가장 컸다. 초대륙이 형성되면서 생명의 좋은 서식지인 해안선이 줄어들고 사막이 늘었다. 산소 농도가 급감했고, 시베리아에서 발생한 대규모 화산 폭발로 심각한 기후변화가 일어났다. 생물 96%가 멸종했다. 약 2억140만년 전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말기에 일어난 네번째 대멸종 때는 화산활동으로 이산화탄소와 온갖 종류의 산성 기체가 공기중으로 방출됐다. 산소 농도가 급격히 낮아졌고, 기온은 상승했다. 생물 80%가 멸종했다. 다섯번째 대멸종은 약 6600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말기에 있었다. 지름 10㎞ 거대한 운석이 지구에 충돌하면서 열폭풍과 거대한 쓰나미, 지진, 화산폭발 등이 발생했다. 생물 76%가 멸종했다.
이 다섯번 대멸종의 공통적인 직접 원인은 △기온이 5~6도씩 오르거나 내린 급작스러운 기온 변화 △급작스러운 대기 산성화 △급작스러운 산소 농도의 하락이다. 과학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지은이는 멸종의 역사를 톺아본 뒤 “흔히 멸종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새로운 생명 탄생의 찬란한 시작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여섯번째 대멸종으로 인간이 멸종한 가상의 미래인 2150년 시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러면서 인류가 멸망하기 전 화성 테라포밍을 시도한 2100년, 지구에 아직 빙하가 남아 있는 2024년을 거쳐, 1만년 전, 5번의 대멸종 시기 등 46억년 지구의 자연사, 빅 히스토리를 거슬러 올라간다. 각 시기별로 책의 화자는 인공지능, 범고래, 지구, 구석기인, 공룡, 달, 바다 등으로 다양하게 변주된다.
여섯번째 대멸종이 자연현상에 의해 촉발된 이전 다섯번의 대멸종과 다른 핵심은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기후변화, 광범위한 생물 서식지 파괴, 환경오염, 남획 등 인류의 활동이 멸종의 원인이라는 점이다. 이에 책에서 화자로 등장하는 지구가 인류에게 당부한다. “여러분은 ‘지구를 구하자’라고 외치지만 구원이 필요한 대상은 내가 아니라 여러분이다. (여섯번째 대멸종 위기의 원인은) 오로지 인류의 소행이니 해결법도 간단하다. 여러분만 변하면 된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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