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낭만파' 로이스, '라스트 댄스' 추러 MLS행...LA 갤럭시와 2026년까지 계약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마르코 로이스가 유럽 무대를 떠나 미국으로 향하게 됐다. 행선지는 LA 갤럭시다.
LA 갤럭시는 16일(한국시간) "구단은 2026년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의 시즌이 끝날 때까지 2년 반 계약으로 로이스와 계약했다. 로이스는 타깃 할당 자금(TAM)을 사용해 계약을 체결했다. LA 갤럭시는 샬럿 FC로부터 40만 달러(약 5억 4,400만 원)의 일반 할당 자금(10만 달러는 2024년, 30만 달러는 2025년)을 지불하고 로이스의 우선권을 획득했다. 로이스는 국제 선수 명단 슬롯을 차지할 예정이며, P-1 비자와 국제 이적 증명서(ITC)를 받은 후 명단에 추가될 예정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LA 갤럭시의 윌 쿤츠 단장은 "로이스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2회와 독일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FIFA 월드컵에서 뛰는 등 스포츠 최고 수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세계적인 선수다. 로이스가 독일에서 선수 생활을 마치고 LA 갤럭시에 합류한 것은 클럽이 계속해서 구축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한 증거다. 그가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렉 바니 감독은 "로이스를 팀에 영입하게 되어 기쁘다. 그는 입증된 승자이자 리더이며, 그의 재능과 게임에 대한 비전은 리그 재개와 플레이오프를 진출을 준비하는 우리 팀에 완벽하게 통합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독일 국적의 로이스는 도르트문트, 로트 바이스 알렌 등에서 유스 생활을 거친 뒤, 2006년 로트 바이스 알렌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2009-10시즌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로 이적하며 분데스리가 무대를 밟았고, 잠재력을 보여줬다.
당시 활약에 힘입어 2012년 도르트문트가 러브콜을 보내 데려왔다. 로이스는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차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았다. 이적 첫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진출했지만, 바이에른 뮌헨에 무릎을 꿇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무려 12시즌을 도르트문트에서 뛰었다. 로이스는 수많은 선수들이 우승컵을 위해 뮌헨으로 이적할 때 팀을 지켰던 선수 중 한 명이다. 지난 12시즌 동안 424경기 168골 128도움을 올렸다. 하지만 세월 앞에 장사는 없었다. 로이스는 어느덧 만 34세의 나이에 접어들었고, 에이징 커브를 막지 못했다. 올 시즌 로이스는 분데스리가 26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UCL 13경기에 나섰지만 대부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결국 로이스는 도르트문트를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내가 속한 클럽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이 특별한 시간을 보내게 되어 매우 감사하고 자랑스럽다. 제 인생의 절반 이상을 이 클럽에서 보냈으며 매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물론 어려운 순간도 있었지만 시즌이 끝나면 작별 인사를 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고 작별을 고했다.
이어 "하지만 이제 명확해졌고, 우리가 해야 할 매우 중요한 마지막 경기에 전적으로 집중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우리 모두가 함께 달성하고 싶은 큰 목표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년간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지지를 보내주신 팬 여러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로이스가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는 유럽축구연맹(UEFA) UCL 결승전이었다. 도르트문트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상대는 레알 마드리드. 도르트문트는 분투했지만 끝내 0-2로 무릎을 꿇었다.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로이스는 경기 종료 후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그라운드에 주저 앉아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준우승 메달을 받은 뒤에는 곧바로 벗어 손에 쥐며 아쉬움을 삼켰다. 11년 전에도 빅이어를 눈앞에서 놓친 로이스는 또 다시 유럽 재패의 꿈을 이루지 못하게 됐다.
끝내 트로피는 들어올리지 못했지만, 로이스의 마지막은 누구보다 아름다웠다. 도르트문트와 결별한 로이스는 커리어 황혼기를 MLS에서 보내기로 결정했다. 행선지는 LA 갤럭시다. LA 갤럭시는 유럽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이, 라스트 댄스를 위해 이적하는 클럽 중 하나로 유명하다. 과거 데이비드 베컴부터 시작해 스티븐 제라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등이 거쳐갔다. 현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 역시 현역 시절 마지막을 LA 갤럭시에서 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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