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SON 속만 터진다...'최대 징역 2년 위기' 토트넘 MF, 웃음 가스 논란에 개막전 출전 X→감독도 "다시 신뢰 쌓아라" 비판[공식발표]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과 주장 손흥민의 속을 터지게 만든 토트넘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가 개막전 출전을 금지당했다.
영국의 풋볼런던은 15일(한국시각)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2024~2025시즌 리그 개막전 기자회견을 보도했다. 토트넘은 오는 20일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그 개막전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관심을 받은 것은 토트넘의 개막전 계획도, 새로운 영입도 아닌 비수마였다. 비수마는 최근 토트넘을 뒤흔든 웃음가스 논란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비수마는 지난 11일 개인 SNS를 통해 한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 비수마는 자신이 직접 웃음 가스를 흡입하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웃음가스는 일명 아산화질소를 넣은 풍선으로 해당 풍선을 호흡기를 통해 흡입하면 몸이 붕 뜬 것 같은 느낌이 지속 된다. 안면근육 마비로 인해 웃음을 짓는 것처럼 보인다 하여 웃음 가스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영국에서는 현재 웃음 가스를 엄격하게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꾸준히 논란이 됐던 웃음 가스는 2023년 법 개정을 통해 유통, 공급 외에도 소지와 흡입 만으로도 최대 징역 2년을 받을 수 있는 범죄다.
비수마는 논란이 발생하자 곧바로 사과문도 올렸다. 그는 "영상에 대해 사과한다. 나의 판단 부족이었다. 이것이 얼마나 심각한지, 건강상의 문제가 있는지를 이해하며, 선수로서 내 책임을 심각하게 통감하다"라고 사과했다.
다만 이번 사건은 징역형을 받을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인 만큼 비수마의 사과로는 일단락될 수 없었다. 토트넘도 대처에 나섰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토트넘은 곧바로 내부 조사와 징계 절차를 밟는 중이다.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구단에서도 중징계가 내려질 수 있으며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비수마의 이번 시즌 출전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은 불가피하다.
토트넘으로서는 날벼락 같은 소식이다. 토트넘은 2024~2025시즌 본격적인 우승 경쟁 팀 도약을 위해 바쁜 이적시장과 프리시즌을 보내고 있다. 최근 도미닉 솔란케도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로 영입하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지난 시즌 후반기 부진했지만, 시즌 개막 직후 보여줬던 압도적인 흐름을 고려하면 토트넘도 잘 준비한다면 차기 시즌 4위 이상의 성적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주전 미드필더 비수마가 사건을 일으키며, 전력 누수, 선수단 관리 문제 등으로 인해 다시 위기가 찾아올 수 있게 됐다.
주장 손흥민과 포스테코글루도 난감할 수밖에 없다. 팀의 핵심적인 포지션을 맡아야 할 선수가 이탈할 가능성이 생겼으며, 이번 사건으로 인해 흔들리는 선수단을 수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개막 이후 비수마에 대한 논란이 계속된다면 감독과 주장으로서 이번 사안에 대한 질문들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어김없이 비수마에 대한 질문이 포스테코글루에게 들어왔다. 포스테코글루는 "나는 오랫동안 이런 상황이 발생했고, 그럴 때마다 몇 가지 다른 방식으로 보려고 노력한다. 비수마가 이번 사건에 관련된 인물이고, 그는 정말 나쁜 행동을 했다. 이를 이해하고 앞으로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도록 구단 차원에서 도울 방법을 찾고 노력한다. 그런 맥락에도 여전히 제재는 있을 것이며, 교육과 그런 행동에 대한 명확한 이해의 제공도 포함될 것이다. 그가 실수에서 벗어나길 바라며, 실수로부터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주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축구 선수다. 구단, 팀 동료, 팬들, 그리고 구단과 관련되 모든 사람들에 대한 책임과 의무가 있는데 그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 이에 대한 제재는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월요일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출전 정기를 결정했다. 그 외에도 나와 비수마, 비수마와 선수단 사이에 신뢰를 다시 구축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한 경기 출전 정지를 극복해야 한다. 문은 열려 있으며, 그가 내린 결정이 본인에게만 미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도록 도울 수 있길 바란다"라고 개막전 출전 정지를 발표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이후 추가 질문으로 어떻게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지를 물어보자 "아주 간단하다"라며 "앞으로 더 나은 선택을 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그는 나뿐만 아니라 모든 구단 관계자에게 사과했다. 이것이 첫 번째 단계다. 이제 다음은 행동해야 한다. 그가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실수는 모두 저지르며, 그것보다 실수로부터 어떻게 회복하느냐가 말보다 훨씬 중요하다"라고 비수마가 행동으로 반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결국 포스테코글루의 이번 발표로 핵심 미드필더인 비수마는 개막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선수단과의 완벽한 신뢰 회복이 이뤄지기 전에는 선발로 복귀가 어려울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영국 언론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이미 포스테코글루가 비수마에 대한 믿음이 꺾였을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 풋볼런던 등 일부 영국 언론은 '포스테코글루는 비수마에 대해 특히 실망할 이유가 있다'라고 보도하며 '비수마의 사과 중 마지막 몇 마디는 포스테코글루를 특히 화나게 할 것이다. 지난해 7월 포스테코글루는 비수마를 핵심 인물로 고려하고 그가 주변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영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인지에 대한 중요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비수마는 해당 대화 이후 훈련 등에서 아카데미 선수들을 격려하는 모습도 보였으며, 포스테코글루 밑에서 뛰어난 선수로 활약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번 사건은 결국 포스테코글루를 매우 실망시킬 것이다. 그가 팀의 베테랑에게 원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일이다. 그는 리더가 되기를 원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젊은 선수들이 따라갈 수 있는 긍정적인 롤모델이 있기를 원한다. 결국 비수마는 경기장 안팎으로 나아져야 한다. 그는 토트넘의 새로운 시대에 중요한 인물이 될 수도 있고, 그저 이 구단을 거쳐 간 또 다른 재능을 활용하지 못한 선수가 될 수도 있다. 선택은 그의 몫이다'라며 이번 사건 이후 그의 반성과 활약에 따라 향후 토트넘에서의 여정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핵심 선수인 비수마가 토트넘을 당황시킨 사건으로 결국 개막전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토트넘이 비수마에 대해 어떤 추가 징계를 내릴 것인지, 그가 경찰 조사 등으로 인해 어떤 문제에 직면하게 될지도 계속해서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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