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입막음 돈 재판' 선고 11월 대선 이후로 연기 요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음 달 18일로 예정된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 관련 형사재판에 대한 선고를 오는 11월 대선 이후로 미뤄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토드 블랜치 변호사는 현지 시간 15일 공개된, 판사에 보낸 서한에서 이 선고가 예정대로 대선 7주 전에 이뤄질 경우 선거에 방해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미국 대선일은 오는 11월 5일이지만 많은 주에서 조기 투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주는 재판 선고일인 9월 18일을 전후해 조기투표를 시작해 이번 연기 요청은 이미 유죄 평결이 나온 재판의 형량 선고가 선거에 미칠 영향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블랜치 변호사는 서한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 선거방해 목적을 제쳐놓고도, 법원이 현재의 선고 날짜를 유지할 타당한 이유가 없고 서두를 근거가 없다"면서 "선고를 대선 이후로 연기할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직전 과거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을 통해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13만 달러, 우리 돈 약 1억8천만 원을 지급한 뒤 그 비용과 관련된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YTN 김지영 (kjyo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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