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프렌즈’ 배우 매슈 페리에게 불법으로 케타민 판 일당 5명 기소
지난해 10월 과다한 양의 케타민 주사를 맞고 54세에 사망한 미국 인기 시트콤 ‘프렌즈’의 배우 매슈 페리(’챈들러 빙’ 역할)에게 불법으로 케타민을 판 일당을 포함한 다섯 명이 기소됐다. 이들은 페리가 과거 약물·알코올 중독으로 고통을 겪은 사실을 알면서도 그에게 케타민을 다량으로 판매해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케타민은 마취제의 일종이지만 진통 억제와 함께 환각 작용이 있어 마약으로 오남용되기도 하는 약물이다.
15일 캘리포니아 중앙지검은 페리와 함께 살며 조수 역할을 한 케네스 이와마사, 지인 에릭 플레밍과 마약상 자스빈 상하 그리고 의사 마크 차베스, 살바도르 플라센시아 등을 케타민을 불법 유통해 페리를 사망하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검찰은 “각 피고인은 페리의 건강을 돌보는 것보다 그를 통해 이익을 얻는 데 더 신경을 썼으며 그의 비극적인 죽음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공소장에 따르면 ‘닥터 P’라고 알려진 플라센시아는 지난해 9월 페리가 케타민을 구한다는 것을 알게 되자 차베스와 함께 페리가 케타민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도왔다. 플라센시아는 차베스에게 “이 멍청이(페리)가 얼마를 낼지 궁금하다” “알아보자”는 문자 메시지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플라센시아를 “부도덕한 의사”라고 표현했다. 이와 별도로 마약상인 상하는 할리우드 쪽에 ‘은신처’를 운영하면서 케타민을 플레밍에게 제공했다고 한다. 이들은 혹시 모를 수사에 대비하기 위해 암호화된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했고 케타민 병을 ‘닥터 페퍼’ ‘캔’ ‘봇’ 등의 암호로 불렀다. 일부 피의자는 보통 한 병에 12달러 정도 하는 케타민 한 병을 페리에게 2000달러를 받고 팔았다.
페리의 사망 사실을 발견하고 신고했던 비서 이와마사는 페리 사망 나흘 전 25병을 포함해 케타민 총 50병을 이들을 통해 샀다고 한다. 이와마사는 페리가 세상을 뜬 날 적어도 3회 이상, 사망 전 닷새 동안 최소 27회의 케타민 주사를 페리에게 놨다. 부검 결과 페리의 몸에선 전신 마취를 할 때 사용되는 수준인 과다한 케타민이 검출됐다. 캘리포니아 중앙지검의 마틴 에스트라다 검사는 “우리가 보내는 메시지는 분명하다”면서 “위험한 약물을 판매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면 그로 인한 사망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페리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미국 시트콤 ‘프렌즈’의 주인공 여섯 명 중 한 명이다. 프렌즈는 뉴욕 맨해튼에 사는 여섯 친구의 삶과 사랑, 우정을 다룬 작품이다. 미국 NBC에서 방영했는데 1994년부터 2004년까지 열 시즌을 이어갈 정도로 큰 인기였다. 그러나 페리는 1997년 제트스키 사고를 당한 이후 치료 과정에서 약물에 중독됐고 알코올 중독으로도 고통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지난해 그가 세상을 떠났을 때 전 세계 수많은 팬이 그와의 이별을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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