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19 환자 급증세, 신속하고 세심하게 대응해야

경기일보 2024. 8. 16.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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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재유행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2월 첫째 주(875명) 이후 계속 줄었다가 6월 말부터 증가세로 전환됐다.

현재 코로나19는 정부가 지난해 8월 엔데믹(풍토병화된 감염병) 선언 후 4급 감염병으로 전환, 환자 수를 공식 집계하지 않는다.

때문에 실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훨씬 더 많고, 재유행 규모가 클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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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유행 조짐. 경기일보DB

 

코로나19가 재유행하고 있다.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입원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2월 첫째 주(875명) 이후 계속 줄었다가 6월 말부터 증가세로 전환됐다. 7월 첫째 주 91명에서 넷째 주 465명으로 늘었고, 8월 첫째 주엔 861명으로 증가했다. 7월 첫째 주에 비해 한달 사이 무려 9.5배 급증한 것이다.

현재 코로나19는 정부가 지난해 8월 엔데믹(풍토병화된 감염병) 선언 후 4급 감염병으로 전환, 환자 수를 공식 집계하지 않는다. 전국 병원급 의료기관 220곳에서만 표본감시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검사가 유료로 바뀌고 격리 의무가 없어져 검사 자체를 하지 않는 확진자들이 많다. 때문에 실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훨씬 더 많고, 재유행 규모가 클 것으로 예측된다.

전문가들은 방학과 휴가철이 끝나고 각급 학교가 개학하는 8월 하순에 직장·학교·학원가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폭염으로 냉방기가 가동되는 밀폐 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 여름철 유행에 한몫하고 있다. 냉방병과 코로나19 증세가 비슷해 구분이 쉽지 않은 것도 확산 요인 중 하나다.

현재 유행하는 변이는 오미크론의 후손 격인 KP.3 변이다. 방역당국은 중증도와 치명률이 크게 높지 않은 편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현재 ‘관심’ 단계인 위기 단계의 상향 조정을 하지않고 기존 방역 지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국민들은 불안감을 보이며 걱정하고 있다.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찾는 사람이 급증했다. 자가진단 키트 수요도 7월부터 본격 증가했는데 이달 들어 약국 판매 코로나19 신속 자가진단 키트 주문 건수가 10배가량 늘었다. 일부 치료제와 진단키트의 일시적 품귀 현상도 빚어졌다. 자가진단 키트 가격은 4배까지 치솟았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치명률이 낮더라도 수십만명이 일시에 감염되면 감당하기 어렵게 된다. 기저질환을 앓는 고위험군 환자들을 언제든 위협할 수 있어 방심해선 안 된다. 전공의 대량 사직 사태로 의료 공백이 길어진 상황에서 간신히 버티고 있는 비상진료체계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정부는 신속하고 세심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직장에선 방역 수칙이나 대응 규정이 제각각이어서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정부 차원에서 유급휴가 지원 대책 등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치료제도 서둘러 확보해야 한다. 개인 방역 수칙을 지키는 일도 중요해졌다. 정부와 지자체는 경각심을 갖고 선제 대응에 적극 나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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