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이럴땐 어떻게?] 이혼 후 아이가 불안해하면 감정 터놓고 얘기 나누세요
Q. 만 4세 아이를 키우는 이혼 가정입니다. 이혼하고 얼마 안 됐을 때는 아이가 크게 불안해 보이지 않았어요. 그런데 얼마 전부터 아이가 제 옆에만 붙어 있으려고 하고, 잠을 자다가 일어났을 때 제가 옆에 없으면 울면서 저를 찾습니다. 원래는 아빠가 없어도 잘 안 찾았는데, 요즘엔 아빠도 자주 찾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아이가 아빠나 엄마와 함께 살 수 없어 슬퍼하는 모습을 보이면, 이 상황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하지 않고 애써 외면하려는 이혼 가정들이 있습니다. 더러는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계속 사주는 등 물질적으로 충족시켜줌으로써 아이의 슬픔을 해결하려고도 합니다. 하지만 이처럼 이혼으로 인해 아이가 느끼는 ‘슬픔과 상실감’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 건 적절한 해결법이 되지 못합니다.
아이가 이혼 초기에 아빠를 찾지 않았다고 해서 당시에 슬프지 않았던 것은 아닐 거예요. 그렇기에 처음엔 괜찮았으니 시간이 지나면 다시 괜찮아질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엄마나 아빠도 이혼으로 인한 슬픔과 고통이 크기에 아이에게 이혼을 설명하고 아이가 이로 인해 힘들어 하는 걸 보고 있기가 쉽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현재 상황을 정직하게 말해주고, 아이가 감정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래야 아이가 자신이 느낀 슬픈 감정을 마음속에서 덜어낼 수 있습니다.
자녀는 보통 부모의 이혼을 통보받습니다. 부모가 이혼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자녀가 의견을 낼 수 있는 경우는 잘 없지요. 특히 자녀가 어릴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혼 이후엔 자녀가 상황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아빠나 엄마를 원할 때 만나고 통화할 수 있도록 해줘야, 부모가 이혼했더라도 자신이 원하면 아빠나 엄마를 만나고 통화할 수 있다는 안심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잠을 자고 일어났을 때 엄마를 찾으러 다니는 것은 아빠의 부재처럼 엄마도 언제 갑자기 사라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나타난 행동으로 보여지는데요. 이처럼 자녀가 불안해하는 모습이 계속 지속된다면 상담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상담을 통해 자녀가 힘들어하는 지점이 무엇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정확하게 진단한 후 대응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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