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위협하는 가짜 분유, 스마트폰으로 잡아낸다
[앵커]
지난 2004년과 2008년 중국에서 발생한 이른바 '가짜 분유' 파문,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지금까지도 어디선가 계속 만들어지는 가짜 분유.
영유아의 생명을 위협하는 만큼,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인데요.
국내 연구진이 스마트폰 일반 카메라로 가짜 분유를 탐지하는 기술을 개발해 화제입니다.
박나연 기자입니다.
[기자]
분유를 고르는 엄마의 손길이 신중합니다.
아기가 먹는 것인 만큼 성분과 원산지 등을 꼼꼼히 살펴봅니다.
2004년 저질 분유를 먹은 영유아 수십 명이 사망했고, 2008년에는 화학 물질인 멜라민이 들어간 분유로 수만 명이 피해를 입은 후 가짜 분유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분말 가루 특성상 진짜 분유인지 아닌지 그동안 확인이 어려웠는데,
이제는 스마트폰만으로도 빠르고 정확하게 알 수 있게 됐습니다.
[윤종혁 KAIST 전산학부 박사과정 : 공공식품에 대한 악영향들을 최대한 줄이고자 하는 목적에서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고요. 사용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스마트폰만을 활용하여 분말 식품의 진위를 판단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연구진은 분말의 물리적 성질과 액체류의 상호작용에 주목했습니다.
먼저 분말 가루 위에 스포이드를 이용해 물방울을 떨어뜨립니다.
물방울의 형태와 가루에 흡수되는 정도는 가루의 미세 구조에 의해 결정되는데,
분유 위에 떨어진 물방울의 형태를 비교하면 가짜 분유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이때 물방울이 변하는 형태는 눈으로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스마트폰 카메라와 3차원적인 움직임을 잡아내는 체커보드를 동시에 활용하는 겁니다.
연구진이 임의로 제작한 가짜 분유입니다.
3분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스마트폰 화면을 확인하자, 빨간 글씨로 가짜 분유라는 화면이 뜹니다.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검사 도구에서, 나아가 다양한 분야에도 응용될 수 있습니다.
[한준 KAIST 전산학부 교수 : 소비자뿐만 아니라 정부라든지 혹은 유통에서도 이런 저희 기술을 활용한다면 손쉽게 진위를 확인할 수 있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연구진은 분유 이외에 가루 형태의 식품이나 의약품에도 개발한 기술을 적용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또 간편하게 위조 제품을 구별해낼 수 있어서 안전한 유통망 구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YTN사이언스 박나연입니다.
영상취재: 김영환
디자인: 김진호
YTN 박나연 (p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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