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불붙은 中原
이홍렬 기자 2024. 8. 16. 00:32
본선 24강전 제4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이창석 九단 / 黑 구쯔하오 九단 흑>
白 이창석 九단 / 黑 구쯔하오 九단 흑>
<제5보>(61~75)=바둑 한판을 완성해 가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지점은 중반전 초입이라고 한다. 정석이란 이름의 이정표가 사라지고 오로지 수읽기와 형세 판단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 61의 일(日) 자 뜀, 62의 모착(帽着) 등은 아무리 교과서를 펼쳐도 나오지 않는 착점들이다.
63 협공 때 64로 뛴 수가 냉정한 가착(佳着). 이 점으로 참고 1도는 9까지 정석 수순 뒤 흑 10이 절호점이 된다(A로 끊는 맛도 더 강력해진다). 65도 침착했다. 참고 2도 1의 자리가 유혹적이지만 백이 2~9로 두텁게 정비한 뒤 선수를 잡아 B로 갈라쳐 오는 수가 겁난다.
66의 분리 공격은 당연. 어려운 장면에서 흑은 23분의 기록적 장고 끝에 67을 선택했다. 하지만 이 수로는 73 자리가 자체 안정과 건넘을 노리는 정답이었다. ‘가’에 붙여 공격해 오면 ‘나’로 늘어 버틴다. 실전은 68의 급소를 맞아 67, 69의 효율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75까지 중원의 불길이 확대되면서 난해한 공방이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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