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334개 기업 2분기 영업익 59조… 작년보다 2배 이상 늘어

서유근 기자 2024. 8. 16.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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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하이닉스 주도 반도체 효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조선일보 DB

우리나라 대표 기업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약 59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올 3월 법인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인공지능)와 반도체 특수로 실적이 개선되면서 전체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난해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 따른 법인세 수입 감소와 정부 지출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올 상반기 나라살림 적자폭이 100조원을 넘은 상황에서 기업들의 2분기 호실적이 세수 확보에도 ‘청신호’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5일 기업분석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전날까지 반기보고서를 낸 334사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이들 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59조39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30조7075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집계된 매출액은 779조484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0조8547억원 늘었다. 기업별 영업이익 전체 1·2위는 반도체 기업이 되찾았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10조44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2% 급증하며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2조8881억원의 적자를 냈던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 5조468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지난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공백을 메운 현대차(4조2791억원), 기아(3조6437억원)가 3·4위를 기록했다. 한때 탈원전 정책 여파로 수익성 악화를 봤던 한국전력공사는 유가 하락과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1조250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반면 2분기 영업적자가 가장 컸던 기업은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SK온(4602억원)이었다. 이어 중국산 석유화학제품 저가 공세로 실적이 악화된 롯데케미칼이 1112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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