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칭 ‘리딩방’ 계정 AI로 탐지… ‘의심 사용자’에 경고 표시 달기로

김민기 기자 2024. 8. 1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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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강화 조치 내놔
카카오가 사칭 사기와 피싱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카카오톡에 '페이크 시그널' 기능을 도입했다고 14일 밝혔다. /카카오

불법적인 ‘주식 리딩방(투자 종목을 추천해주는 메신저 대화방)’ 피해가 급증하는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가 사칭 의심 계정을 자동으로 탐지하거나 영구 정지시키는 등 강화된 조치를 내놓고 있다.

카카오는 15일 “계정을 사칭한 것으로 의심되는 카카오톡 프로필에 경고 표시를 달아 일반 이용자에게 주의를 주는 ‘페이크 시그널’ 기능을 14일부터 도입했다”고 밝혔다. 페이크 시그널은 인공지능(AI) 기술로 불법 사칭 계정을 자동으로 찾아내고 ‘허위 프로필이 의심되는 사용자’라는 일종의 딱지를 붙이는 기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오픈 채팅방에서만 활동하며 투자 권유를 하는 신규 계정 등도 탐지 대상이 된다”고 했다. 이렇게 불법 사칭으로 의심되는 계정이 카카오톡 대화를 시도할 경우, 상대 이용자에게는 허위 프로필이 의심된다는 경고 문구가 뜨고 신고 경로도 알린다.

앞서 지난 5일 네이버는 소셜미디어인 ‘밴드’에서 이뤄지는 불법 투자 권유 행위를 뿌리뽑기 위한 조치를 내놓았다. 허위·과장 투자 광고를 하거나 손실 보전을 약정하는 행위 등을 밴드에서 하면, 해당 글을 즉시 삭제하고 게시자에게는 밴드 이용을 영구 제한하는 방안을 시행한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24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불법 투자 권유 글은 선제적으로 삭제하고 있다”며 “불법 게시자는 물론이고 해당 밴드의 운영진 모두의 서비스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 같은 제재안을 잇따라 내놓은 배경에는 지난 14일 시행된 자본시장법이 있다. 개정된 이 법은 채팅방 등 상호 소통이 가능한 플랫폼을 이용한 투자 자문 영업은 정식으로 등록한 경우만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유사 투자 자문 업자가 카카오톡 같은 쌍방향 채널에서 주식 리딩방을 운영하면 처벌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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