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의 꿈은 저멀리...악몽으로 변한 해적들의 ‘캘리포니아 드림’ [MK현장]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2024. 8. 1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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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드림’을 꿈꾸며 서부로 왔겠지만,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캘리포니아 원정 6연전은 결국 악몽으로 끝났다.

피츠버그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에서 2-8로 패하며 10연패 늪에 빠졌다.

LA다저스, 샌디에이고와 캘리포니아 원정 6연전을 모두 졌다. 56승 64패. 내셔널리그 중부 지구 최하위로 떨어졌다. 지구 1위와 12게임 차. 와일드카드 랭킹에서는 3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8게임 차 벌어졌다.

피츠버그는 캘리포니아 원정 6연전을 모두 졌다. 사진=ⓒAFPBBNews = News1
앞서 홈에서 당한 4연패는 졌지만 잘싸운 경기였다. 4경기 중 3경기가 한 점 차 패배였다. 그때는 희망이라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6연전은 아니었다. 한 점 차 패배는 두 경기밖에 없었다. 나머지는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다.

불펜은 문제가 안됐다. 이 기간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1.37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팀 중에 가장 좋았다.

선발이 문제였다. 같은 기간 평균자책점 7.50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째로 나쁜 성적을 냈다. 애초에 선발들이 무너지면서 불펜들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그나마 접전으로 진행된 12일 다저스와 원정 최종전은 연장에서 무너졌다.

더 큰 문제는 타선이었다. 이 기간 OPS 0.665로 같은 기간 리그에서 아홉 번째로 낮았다. 볼넷 비율은 4.4%에 그쳤지만, 삼진 비율은 29.5%에 달했다. 같은 기간 네 번째로 높은 기록이었다.

모처럼 이적시장에서 ‘바이어’로 나섰지만, 결과물이 시원치 않다. 냉정하게 말해 팀이 더 나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마이애미 말린스에 두 명의 유망주를 내주고 영입한 외야수 브라이언 데 라 크루즈는 지난 6경기에서 22타수 6안타, 볼넷 1개 얻는 사이 10개의 삼진을 당했다. 우익수 수비에서도 실책을 범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피츠버그는 모처럼 이적시장에서 바이어로 나섰지만, 결과물이 시원치 않다. 사진=ⓒAFPBBNews = News1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영입한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도 최근 7경기 28타수 6안타(타율 0.214)에 그치고 있다.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영입한 좌완 제일렌 빅스가 8경기에서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중이지만, 혼자만으로는 역부족이다.

그사이 샌디에이고에 내준 좌완 선발 마틴 페레즈는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6으로 호투, 피츠버그 구단 운영진의 속을 긁고 있다.

인적 쇄신을 노려볼 상황도 아니다. 부상자 중에 복귀 후 영향을 미칠만한 선수는 우완 선발 재러드 존스가 전부다. 내야수 닉 곤잘레스는 아직 재활경기도 치르지 못하고 있고, 외야수 조슈아 팔라시오스는 트리플A 재활경기에서 10타수 무안타 기록하고 있다.

트리플A에 있는 다른 선수들 중에도 딱히 “불꽃을 일으킬 만한” 얼굴들이 보이지 않는다. 잭 수윈스키는 최근 11경기에서 39타수 4안타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리고 있다. 베테랑 제이크 램도 최근 5경기 23타수 3안타로 흐름이 꺾였다.

보스턴 레드삭스에 퀸 프리스터를 주고 영입한 내야수 닉 요크가 최근 13경기 47타수 17안타로 활약중이긴 하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외야수 빌리 맥키니는 6경기에서 18타수 6안타 2홈런 3타점 기록중이다. 그러나 이들이 빅리그에서도 같은 활약을 이어갈지는 알 수 없는 노릇.

총체적 난국이다. 앞으로도 가시밭길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지친 몸을 이끌고 홈으로 돌아오면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를 노리는 시애틀 매리너스(63승 58패)가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사실 지금 피츠버그는 어느 팀과 붙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피츠버그는 구단 운영진을 교체하고 다섯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이제 뭔가 달라진 것을 보여줘야한다. 사진=ⓒAFPBBNews = News1
피츠버그 현지 언론들은 이번 시즌을 5할 승률 근처를 맴돌다 8월 이후 허무하게 무너진 2011, 2012시즌에 비유하고 있다. 피츠버그는 그때의 경험을 발판삼아 2013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이를 시작으로 3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그때처럼 이들이 지금의 아픔을 성장통 삼아 한 단계 더 올라설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벤 체링턴 단장, 데릭 쉘튼 감독이 부임한 것도 벌써 다섯 번째 시즌이다. 포스트시즌 진출까지는 아니더라도 ‘뭔가 달라질 거 같다’는 기대감이라도 심어줘야할 때가 왔다.

쉘튼은 15일 경기를 패한 뒤 ‘MLB.com’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어느 한 사람이 이런 흐름에서 팀을 구할 수는 없다. 그룹이 힘을 합쳐야한다. 작은 것들을 여기저기서 해내고 혼자 힘으로 이기려고 하면 안 된다. 목표는 더 좋은 야구를 하는 것이다. 계속해서 더 좋은 야구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것을 매일 해야한다”는 말을 남겼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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