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한다고 해서 답은 아니다” KIA 김도영의 기록과 맞선 키움, 희생양 됐지만 피하지 않았다[스경X현장]
KIA 김도영이 최연소 30홈런-30도루 달성까지 홈런 하나만을 남겨둔 상태에서 이른바 ‘폭탄 돌리기’가 시작됐다.
김도영은 지난 3일 한화전 이후 추가 홈런을 뽑아내지 못했다. 지난 6~8일 KT전에서도 그랬고 9~11일 삼성전에서도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대기록이 걸려있는 선수가 있는 팀을 만나야하는 상대팀도 적지 않은 부담감이 있다. 특히 최초의 기록이면 더욱 그렇다. 두고두고 그 기록이 달성되었을 때 상대팀이 함께 거론되기 때문이다. 가장 큰 예로 이승엽 두산 감독이 현역 시절 아시아 단일 시즌 최다 홈런인 56번째 홈런을 쳤을 때 상대 투수였던 롯데 이정민은 두고두고 회자되었던 사례가 있었다.
이날 경기 전 홍원기 키움 감독은 “KIA와 싸우고 있는 거지, 김도영 선수의 기록과 싸우고 있는게 아니다”라며 “그 부분은 신경은 쓰이지만 피한단고 해서 답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젠가는 나올 기록”이라던 홍 감독은 “KBO리그의 발전을 위해서는 상대 팀이긴 하짐나 그런 선수들이 인기 몰이를 하고 리그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하면 굳이 피할 생각도 없다. 김도영 선수의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KIA를 상대하는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신경이 안 쓰일 수는 없었다. 하지만 홍 감독은 “매 순간 상황에 맞게끔 최선을 다할 뿐이지 기록이 나오고, 안 나오고는 그 이후의 문제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론 TV 하이라이트에서 몇년 간 계속 그 장면은 비춰지겠지만 정정당당한 승부에서 나오는 플레이기 때문에 굉장히 멋있을 것 같다. 언젠가는 나올 기록이기에 선수들의 플레이만 응원하겠다”고 했다.
홍 감독의 말대로 키움은 피하지 않았다. 키움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는 김도영과 정정당당하게 승부했다.
1회부터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 김도영이 친 초구가 폴대를 빗겨가면서 파울이 된 것이다. 첫 타석에서부터 홈런을 내줄 뻔 했지만 헤이수스는 침착하게 피칭을 이어나갔다. 결국 김도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그리고 다음 맞대결이었던 3회에는 무사 1사에서 김도영을 마주했고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아웃카운트 2개를 한꺼번에 늘렸다.
세번째 만남에서도 헤이수스는 정공법으로 김도영을 상대했다. 1사 1루에서 김도영에게 초구 149㎞ 직구를 던졌다. 김도영은 이 공을 받아쳤고 중간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30m짜리 홈런이 됐다. 김도영이 30-30홈런을 달성한 순간이었다. 헤이수스가 30번째 홈런을 내준 것이었다.
다승 단독 1위를 노리던 헤이수스는 5이닝 5실점으로 내려왔고 키움은 이후에도 추가 실점을 해 1-12로 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김도영과의 승부에서는 결코 피하지 않았다.
고척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강인 2골에 어시스트까지 평점 9.9 이강인의 날
- [스경X이슈] 율희, 최민환 ‘업소 논란’ 속 활동 시동··· 양육권 가져오나
- 빈지노♥미초바 득남, 옥택연·로꼬·김나영 등 축하 물결
- “커플템 NO” 정우성·신현빈, 열애설 초고속 부인
- 나나 “다섯 배 정도 아픈 것 같다”···타투 제거 시술 공개
- 김예지, 활동 중단 원인은 쏟아진 ‘악플’ 때문이었다
- [종합] ‘돌싱글즈6’ 역대 최다 4커플 나왔다, 행복 출발
- 남현희, 누리꾼 30명 ‘무더기 고소’
- [공식] 배우 곽시양·임현주 커플 결별···“좋은 동료로 남기로”
- 백종원, 5000억대 주식부자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