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맞아 재조명 된 19년전 나훈아 발언, 뭐길래
“오늘, 광복 60주년, 기념이라 하지만은, 씰(쓸)데없는 기념입니다.”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은 1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가수 나훈아가 19년 전 광복절 기념 콘서트에서 했던 발언이 재조명됐다.
나훈아의 이 발언은 2005년 9월 10일 광복 60주년 기념 MBC 특별 기획 ‘나훈아의 아리수’ 공연 도중 나왔다. 나훈아는 공연마다 자신의 대표곡 ‘공’을 부른 뒤, 일종의 만담처럼 속내를 털어놓는 발언을 하는데,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공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유튜브에 올라온 당시 공연 영상을 보면, 나훈아는 공을 부른 뒤 만담을 시작한다. 그는 “저는 이 공연 처음에 말을 타고 (나왔다.) 옛날의 고구려 광개토대왕처럼, 이순신 장군처럼 임전무퇴의 우리 옛 어른들의 조국을 생각하는, 조국을 지키는 우리 장군들의 영혼을 이 무대에 같이 모시고 나왔다”라고 운을 뗀다.
나훈아는 이어 “오늘 광복 60주년 기념이라 하지만은, 쓸데없는 기념일이다. 광복 같은 것은 없는 편이 좋았다”라고 말한다. 그러자 관중석에서 박수 갈채가 터져나온다. 그는 “다시 말씀드려서 광복하지도 않아도 되는, 다른 나라가 와서 우리나라를 지배하는 그런 일이 애당초 없었어야 된다는 이야기”라고 말한다.
나훈아는 이어 “우리가 ‘절대 그러지 마’ ‘남의 나라 쳐들어오는 건 나쁜 X이야. 절대 그러면 안 돼’ 이런 소리를 하기보다는, 절대 우습게 알지 못하게 우리가 강해져야 한다”며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죽기 살기로 잊지 말아야 한다. 절대 잊어선 안 된다”라고 말한다.
나훈아는 그러면서 “우리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있는 한은 걱정이 없다. 우리 젊은이들은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계시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있는 것”이라며 “형님, 아버지, 할아버지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옆에서 가만히 지켜만 줘도, 우리 젊은이들은 절대로 옛날처럼 지배를 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나훈아는 지난 2월 가요계 은퇴 의사를 밝혔다. 올 연말까지 진행하는 전국 투어 공연을 끝으로 58년 지켜온 무대를 떠나겠다는 것이다. 나훈아는 지난달 은퇴를 앞둔 소감을 편지로 밝히기도 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나훈아는 편지에 이렇게 썼다. “시원섭섭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시원하지도 서운하지도 않았습니다. 평생 걸어온 길의 끝이 보이는 마지막 공연에 남아있는 혼을 모두 태우려 합니다. 여러분! 진심으로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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