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만큼은 되게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어…” KIA 김도영 30-30 셀프 칭찬, 충분히 그래도 된다[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오늘 하루만큼은 되게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이 대망의 최소경기(111경기) 및 최연소(만20세10월13일) 30-30을 달성했다. 1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3-1로 앞선 5회초 1사 1루서 키움 선발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의 초구 148km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도망가는 좌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김도영은 “언젠가 나올 기록이라고 알고 있었다. 의식 안 한다고 말했지만, 몸은 그렇지 않았다. 차라리 첫 타석에서 홈런이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 그러니까 좀 더 마음도 편해지고,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했다.
1회 첫 타석에서 홈런에 가까운 큼지막한 파울이 나왔다. 김도영은 “내 스트라이크존에 오면 과감히 돌리겠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 그냥 그게 딱 맞아떨어졌다. 파울이 안 되고 안으로 들어가서 좋은 타구가 나왔다”라고 했다.
자신에게 칭찬도 했다. 그러나 긴장의 끈을 풀지 않았다. 김도영은 “영광스럽다. 행복하다. 오늘 하루만큼은 되게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앞으로 중요한 경기가 남아있으니까. 오늘만 좋아하고 내일부터 팀이 이길 수 있게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라고 했다.
30-30을 하면서 힘든 점도 있었지만, 견딜 만했다.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가 11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 직후 전력분석코치와의 피드백을 통해 중심이동을 바로 잡았다. 김도영은 “타격감을 찾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아직도 완전하지 않은데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계속 훈련하면서 좋은 느낌으로 갈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라고 했다.
그래도 1~2년차의 시련이 오늘날 김도영을 만들었다. 그는 “첫 해도 두 번째 시즌도 좋은 성적은 아니었다. 그래도 배운 게 많았다. 되게 의미 있었다. 기억에 남을 것이다. 덕아웃에서 야구의 흐름을 많이 배웠고, 타석에서 어떤 플랜을 갖고 임해야 하는지도 배웠다. 그래서 올해 마음 편하게 타석에 들어가는 것 같다”라고 했다.
KIA 팬들에겐 감사한 마음 뿐이다. 김도영은 “되게 행복하다. 말도 안 되게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 진짜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어서 팬들에게 감사함을 많이 느낀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는 것도 있다. 올해만큼은 행복하다. 행복하게 야구하고 싶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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