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만난세상] 인천 지역의 님비와 핌피

강승훈 2024. 8. 15. 22:5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내 뒷마당에는 안 돼(NIMBY: Not In My Back Yard)' vs '제발 우리 집 앞마당에 해주세요(PIMFY: Please In My Front Yard)'.

인천 지역사회에서 최근 님비와 핌피가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

인천 내륙과 영종도를 잇는 세 번째 교량인 4.68㎞ 규모 제3연륙교 명칭 선정을 둘러싸고 서구와 중구의 신경전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인천에서 보이는 님비와 핌피의 주요 세 가지 사례를 짚어봤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내 뒷마당에는 안 돼(NIMBY: Not In My Back Yard)’ vs ‘제발 우리 집 앞마당에 해주세요(PIMFY: Please In My Front Yard)’.

인천 지역사회에서 최근 님비와 핌피가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 님비는 꺼린다면, 반대로 핌피의 경우 요구하는 현상이다. 공통점은 모두 이기주의적 사고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차이점은 대상이 기피하는 혐오시설인지, 선호하는 공공시설인지다.
강승훈 사회2부 기자
인천 내륙과 영종도를 잇는 세 번째 교량인 4.68㎞ 규모 제3연륙교 명칭 선정을 둘러싸고 서구와 중구의 신경전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내년 말 준공에 앞서 각 지방자치단체를 나타내는 상징적인 이름이 담겨야 한다는 주장을 편다. 지역의 여론몰이로 최종 결정 권한을 가진 국토교통부 산하 국가지명위원회에 미리부터 구애를 펼친다는 전략이다.

서구는 기존 서구와 이어진 영종대교에 중구 측 지명이 담긴 만큼 이번에는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청라대교’가 가장 합리적이라는 목소리를 낸다. 이에 질세라 중구는 주민 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운남동 하늘도시와 연결되기 때문에 ‘하늘대교’를 비롯해 ‘공항대교’ 같은 다양한 후보가 거론된다.

인천 북부권 문화예술회관 유치 건은 계양구와 서구 간 기싸움이 일단락됐다. 현재 인천에서 1000석 이상을 갖춘 문예회관은 남동구 인천문예회관(1332석)과 연수구 아트센터인천(1727석)으로 모두 남부권에 있다. 시는 북부에 속한 두 지자체 내 신규 건립을 따져봤다.

계양은 분구 이래 30년간 아무런 인프라 없이 개발제한구역과 군사보호시설, 김포공항 등 각종 규제로 소외된 설움을 읍소했다. 윤환 계양구청장은 지난달 1일 시청 앞에서 주민 30여명과 삭발식을 감행하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서구는 검단, 루원시티 등 신도시로 인구가 계속 유입되는 상황이라 향후 수요가 충분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강범석 서구청장은 공식 석상에서 “북부에 사는 시민들의 관점에서 합리적 근거 및 이성적 토론으로 정해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님비의 대표적인 사례는 자원순환센터, 이른바 소각장 확충이다. 그나마 기존 시설을 현대화 또는 이전하는 남부권(미추홀구·연수구·남동구)과 북부권(서구·강화군)은 잰걸음을 걷는 반면 새롭게 들어서야 할 동부권(부평구·계양구)과 서부권(중구·동구·옹진군)은 서로 손사래를 치며 거부하는 모양새다. 당초 시에서는 올 상반기 중 군·구 숙의를 거친 뒤 8월까지 밑그림 등 추진 일정을 확정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런 구상은 벌써 어긋났다.

인천에서 보이는 님비와 핌피의 주요 세 가지 사례를 짚어봤다. 결론적으로 ‘좋은 것만 나에게’란 생각에서 당장 벗어나길 바란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시설들은 어딘가에는 갖춰져야 한다. 물론 내가 속한 지역에 피해를 미칠 것 같다면 거부하고, 이득을 줄 거라면 편드는 심리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지역·구성원들 간 소통·협력, 양보·통합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그렇다면 집단 이기주의는 극복하고 화합으로 나아갈 것이다.

강승훈 사회2부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