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수사고의 법칙 ‘8월 토·일 오후 3시’
[KBS 창원] [앵커]
올여름 경남의 계곡과 하천, 바다에서 익수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소방청이 최근 10년 동안 전국의 익수사고를 분석한 결과, 8월의 토요일과 일요일, 그리고 오후 3시 전후에 사고가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경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진주와 고성을 가로지르는 영천강입니다.
지난 10일, 이곳에서 70대 남성이 물에 빠져 숨졌습니다.
다슬기와 물고기를 잡다가 깊은 물에 빠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명수/고성소방서 119구조대 : "육안으로 보기에는 얕게 보여도 한 발자국만 내딛어도 (수심) 2m, 3m까지 깊어지는 구간이 있어서…."]
소방청이 최근 10년 동안, 전국의 익수사고를 분석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8월의 주말과 휴일, 그리고 오후 3시 전후'에 사고가 집중된다는 것입니다.
출동 장소는 바다와 하천, 다리 아래 등 순으로 잦았습니다.
원인은 물놀이가 가장 많았고, 실족과 어패류 채취, 낚시 등 순입니다.
경남의 올해 익수 사망사고도 이번 분석 자료와 매우 비슷합니다.
지난 주말까지 사망사고 17건 가운데 공개된 사고 12건을 살펴보면, 11건이 토요일과 일요일에 발생했습니다.
시간도 정오부터 오후 5시 사이가 가장 많았습니다.
장소는 바다 8건, 하천과 계곡 4건이었습니다.
원인은 낚시와 해양 레저활동이 가장 많았고, 다슬기 채집이 뒤를 이었습니다.
기상특보와 익수사고 사이 연관성도 있었는데요.
강원과 충남 지역은 태풍 관련 특보가 내려졌을 때 익수사고가 많았지만, 경남은 폭염특보가 내려졌을 때 익수사고가 집중됐습니다.
막바지 피서에서 더 이상 사고가 없도록 주의가 필요한데요.
전문가들은 물 근처에만 가더라도 구명조끼를 꼭 착용하라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그래픽:조지영
윤경재 기자 (econo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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