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원·김선호가 밝힌 '폭군' 비하인드 스토리 [인터뷰]

유수경 2024. 8. 15. 22: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폭군' 차승원·김선호·김강우·조윤수 인터뷰
차승원 "유해진, 김강우 '좋은 배우'라 칭찬... 조윤수 연기 보면 모두 놀랄 것"
김선호 "감독님과 산책하다 제안 받아... 체중 감량하며 변신"
배우 김강우(왼쪽부터)와 조윤수, 박훈정 감독, 김선호, 차승원이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폭군'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군' 주역들이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한 소감과 함께 작품의 매력에 대해 직접 밝혔다.

지난 14일 공개된 '폭군'은 '폭군 프로그램'의 마지막 샘플이 배달사고로 사라진 후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서로 쫓고 쫓기게 되는 추격 액션물이다.

한국 누아르의 새 지평을 연 '신세계'부터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액션 스타일을 선보인 '마녀' 시리즈, 그리고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 '낙원의 밤' 등을 선보였던 박훈정 감독의 신작이다.

이번 작품에서 배우 차승원 김선호 김강우 그리고 신예 조윤수는 역할에 완벽하게 몰입해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보여준다. 차승원은 극 중 프로젝트에 반하는 인물들을 제거하러 다니는 청소부 역할 임상 역을, 김선호는 지키려는 자 최국장 역을 맡았다. 김강우는 추격하는 폴 역, 조윤수는 마지막 샘플 탈취를 의뢰받은 실력있는 기술자 역에 낙점됐다.

이들을 SBS '모닝와이드- 유수경 기자의 연예뉴스'를 통해 만났다.

먼저 차승원은 박훈정 감독과의 재회에 대해 "저는 전작 '낙원의 밤'을 했었고 이번에 특별히 재는 거 없이 오케이를 했다. 사실은 '낙원의 밤' 할 때도 과정이 굉장히 즐거웠었고 결과도 좋았었고 그래서 특별히 제가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아주 흔쾌히 받아들이고 즐겁고 유쾌하게 촬영을 잘 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차승원 김선호 김강우 조윤수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SBS '모닝와이드'

김선호 역시 박훈정 감독과 '귀공자'에 이어 재회했다. 그는 "산책을 하다가 감독님이 '이런 작품이 있는데 들어봐' 그래서 '어? 너무 재밌는데요' 했더니 '할래?' 하시더라. '진짜요?' 해서 이렇게 출연을 하게 됐다.(웃음) 역시나 전작을 같이 했고 이번에도 하다 보니까 서로 너무 잘 알아서 웃으면서 즐겁게 촬영한 것 같다"고 밝혔다.

김강우는 "전작 '귀공자'를 하고 나서 바로 이 작품을 하게 돼서 저는 그런 생각이 들긴 했다. '다른 사람들이 안 한다고 해서 저한테 주셨나' 하고. 하하. 그만큼 좀 캐릭터가 어려웠다. 조금 걱정을 했는데 캐릭터를 잘 만들어주시는 분이기 때문에 믿고 재밌게 촬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특히 어려웠던 점을 묻자 "우선 영어 대사가 많다. 그리고 이 친구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스타일이다. 캐릭터를 잡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리고 바로 '귀공자' 다음 작품이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좀 걱정이 되기도 했다"고 답했다.

차승원은 헤어스타일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제가 머리는 2대8 가르마인데 흰 수염도 나오고 그래요. 원래 수염이 없는 모습으로 테스트 촬영을 했거든요. '낙원의 밤'에서도 약간 그런 모습이 있었기 때문에 다르게 하고 싶었어요. 결론적으로 봤을 때는 (수염이) 있었던 게 더 나았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자경하고 대비되는 게 있어야 했기 때문이죠. 저는 노쇠하고 어느 조직에 있다가 은퇴해서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니까. 감독님 얘기를 듣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죠."

어느 작품보다 치열한 고민을 했던 차승원. 그 이유에 대해 그는 "여기 있는 분들은 되게 세련되고 멋진 분들이다. '새것' 같은 분들. 저는 약간 좀 헌것, 앤틱한 이런 류의 사람이니까 한 시리즈에서 그런 인물들의 차별화나 밸런스를 맞출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해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 "임무를 수행할 때는 제가 거침없고 좀 과격하고 세게 보이는데 실질적으로 사람들을 만나 뭔가 대화를 나눌 때는 조심스럽고 샤이하고 이런 사람이니까. 언밸런스한 어떤 매력이 있는 그런 인물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폭군' 캐릭터 스틸. 디즈니플러스 제공

엄청난 총격신을 소화해 무술 감독의 칭찬을 받기도 한 차승원은 "내가 먹을 걸 좀 많이 사줬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저도 액션을 많이 해봤었지만 이게 또 한 해 한 해가 다르고 그래요. 자경(조윤수) 하고 합을 맞추는 게 있었는데, 너무 잘했어요. 이 시리즈를 보시는 분들은 공개되자마자 조윤수라는 배우를 엄청나게 눈여겨보실 겁니다. 액션을 너무 잘해서 저도 덩달아 열심히 했어요."

최국장 역으로 분해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김선호는 "'귀공자' 캐릭터와 다르게 굉장히 정돈돼 있는 인물이다. 차분하고. 저는 액션이 없이 지시만 하는 입장이긴 하다. 그래도 '김선호 배우가 이런 매력, 이런 모습도 있구나' 하는 걸 아마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외형적 변신에도 신경을 쓴 그는 "'귀공자' 찍을 때보다 체중 감량을 했다. 아무래도 인물 자체가 외롭고 조금 피폐하고 과연 식사를 잘 할까 막 이런 얘기도 했었다"며 살을 뺀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차승원은 "김선호 배우가 혼자 이렇게 걸어오는 장면을 봤는데, 원래 제가 생각했던 최국장의 어떤 초췌한 모습이 한 커트에 딱 담기더라. 그런 게 되게 중요하지 않나. 본인은 열심히 준비해도 그렇게 안 보이면 힘든데, 자기가 준비하고 생각한 대로 남이 봐주는 건 굉장히 희열을 느끼게 된다"고 칭찬했다.

더불어 그는 "김강우 조윤수 배우를 보면서도 '노력을 많이 했구나' 느꼈다. 사실 100을 준비하면 남들이 보는 건 2~3밖엔 안 된다. 그런데 내가 그렇게 봤으니까 다들 성공한 것 같다"고 후배들을 독려했다.

배우 김강우(왼쪽부터), 조윤수, 김선호, 차승원. 연합뉴스

이번에도 악역을 맡게 된 김강우는 "전작도 감독님하고 했었고 빌런이었는데 여기서도 전부 악역으로 보는 인물이다. 서로 욕망들이 부딪치는데 그 안에서 폴 역은 또 다른 색깔을 내야 되니까 고민을 했다. 국적이 미국이다 보니 언어 준비도 좀 했고 두 가지 색을 내려고 노력했다. '귀공자' 때는 굉장히 다혈질이고 먼저 나서서 행동을 했다면, 이번 작품에선 차분하게 머리로 지시를 내리는 스타일이다. 그런 차별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악랄한 빌런 연기로 때로는 시청자들의 미움을 받기도 하는 것에 대해 언급하자, "그런 캐릭터를 했을 때 미움을 받으면 칭찬 아닌가? 약간 희열을 느끼고 그런 재미로 캐릭터를 연기한 것 같다"고 답했다.

차승원은 "강우씨는 그런 빌런 역에 대한 일종의 아카이브가 머릿속에 있는 거 같다. 제가 섬에 가서 찍는 프로그램이 하나 있는데 유해진 배우와 김강우 배우에 대해서 얘기를 한 적이 있다. 해진씨가 딱 한마디 하더라. '좋은 배우다'라고. 그 사람이 그렇게 남 칭찬을 잘 안하는데"라고 전해 큰 웃음을 선물했다.

신인답지 않은 당찬 연기를 보여준 조윤수는 "사실 처음에는 되게 많이 얼떨떨했다. 정말 책임감이 엄청 컸었던 것 같다"며 "훌륭한 감독님,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함께 하면서 '이게 내가 정말 잘 해내야 되는 엄청 큰 무게가 있는 작품이구나'라는 걸 또 깨달았다. 그때부터 다시 또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매 순간이 너무 행복하고 정말 영광스러웠다"고 털어놨다.

김강우는 조윤수에 대해 "굉장히 얼굴이 순둥순둥하지 않나. 착해 보이고. 그런데 연기할 땐 '이런 눈빛을 보일 수 있구나' 하는 부분이 있다. 나중에 편집한 걸 보고 (조윤수의) 눈빛 장면을 보고 굉장히 놀랐던 기억이 있다"고 칭찬했다. 김선호 역시 "윤수 배우를 앵글에서 먼저 봤는데 '이 친구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 시크하고 어두운 분위기에 되게 잘 묻어서 연기를 하더라. 이후 실제로 만났는데 진짜 다른 사람 같았다"며 감탄했다.

끝으로 '폭군'의 매력에 대해서도 주연 배우들이 직접 짚었다. 차승원은 "무더위를 날릴 수 있는 오락물이다. 내용이 그렇게 어렵거나 꼬여있지 않고 그냥 보며 즐길 수 있다. '마녀' 시리즈를 재미있게 봤었던 분들이라면 아주 충분히 즐길 만한 가치가 있는 시리즈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선호는 "각각의 인물을 따라가다보면 다들 사연과 서사가 있다. 그걸 주목해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김강우는 "우선 여름에 보기엔 너무 전개가 빠르다. 생각할 필요가 없이 몰입도가 극강이다", 조윤수는 "캐릭터가 정말 빈틈이 아예 없도록 꽉 채워져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캐릭터 맛집'이다"라고 전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