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경축행사장 몸싸움·퇴장…정쟁 얼룩질 뻔
[KBS 부산] [앵커]
오늘은 제79주년 광복절입니다.
중앙 정부 주도의 광복절 경축식이 광복회와 국회의장, 야당 불참 속 반쪽으로 치러졌는데요,
부산시가 주최한 광복절 경축행사도 참여 단체 간 마찰로, 몸싸움과 퇴장 사태를 빚었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순국선열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부산시가 마련한 광복절 경축행사.
부산지역 보훈 단체장과 독립유공자 유족, 시민 등 천2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광복회 부산지부장이 단상에 올라 공식 기념사 대신 규탄 성명서를 읽습니다.
광복회 부산지부는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독립 운동을 폄훼하고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는 인사"라며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백기환/광복회 부산지부장 : "대한민국 정체성의 핵심인 독립운동 정신을 왜곡 폄훼하는 어떤 시도에도 선열들의 이름을 걸고 당당히 맞서 나아갑시다!"]
성명서를 낭독하자 6.25. 참전유공자회와 상이군경회, 재향군인회, 고엽제전우회 등 일부 보훈단체의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그만해!"]
그리고 퇴장 도중 단체 회원간 몸싸움을 빚기도 했습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미리 준비했던 경축사 대신, 마찰과 정쟁으로 얼룩질 위기에 처한 광복절 행사장 수습에 나섰습니다.
[박형준/부산시장 : "광복절에 왜 우리가 정쟁해야 합니까? 그리고 이 광복절 앞에 우리가 왜 해방 이후에 있었던 좌우 역사 논쟁 같은 그런 분쟁을 해야 합니까?"]
부산 광복절 행사장은 이후 가까스로 파행 위기를 넘겼지만
["대한민국 만세! 만세!"]
행사장 밖에서는 날 선 규탄 기자회견이 이어졌습니다.
["즉각 사퇴하라! 사퇴하라!"]
부산 광복절 경축행사 역시 마찰과 갈등 속 하나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노준철 기자 (argo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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