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도 ‘독립기념관’…미군 건물 적절성 논란도
[KBS 부산] [앵커]
부산의 독립운동사를 기록하기 위한 '독립운동기념관'이 부산시민공원에 들어섭니다.
다만 과거 미군이 사용한 건물을 재단장해 사용할 예정인만큼 적절성에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최초의 독립 만세 운동인 일신여학교 운동.
구포시장 의거와 부산 항일학생 운동 등, 일본 강점기 부산에서도 항일 독립운동이 잇따랐습니다.
이 같은 부산 독립운동사를 기념하고 기리는 독립운동기념관이 오는 2026년 개관합니다.
부산시는 97억 원을 투입해 부산시민공원에 기념관을 건립합니다.
[조정희/부산독립운동역사관 건립추진위원회 상임대표 : "기념관 전시관 그 다음에 추모관 이렇게 체험관 이런 식으로 해서 교육을 하는 곳까지를 여러가지 망라해서 할 겁니다."]
특히 기록을 찾지 못해 서훈을 받지 못한 독립운동가의 흔적을 찾는 작업도 할 예정입니다.
기념관이 들어설 이 건물은 지금은 전시실 등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과거에는 미군 자녀들의 학교 등으로 쓰였던 곳입니다.
이 때문에 '독립운동'을 기념하는 건물로 다시 사용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박시환/건축가/독립유공자 후손 : "60년 된 건물에 60년 정도 된 철근 콘크리트 같으면 수명이 다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만든 건물을 그거를 뼈대를 쓴다?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에 대해 광복회는 장소 문제로 기념관 건립이 더 이상 지연돼선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백기환/광복회 부산지부장 : "옛날 뼈대는 미 건물이라지만 겉으로 봤을 적에 우리 시민들이 '아 저건 독립기념관이다'라는 것을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부산시는 올해 부산독립기념관 설계 공모에 들어가며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정신을 후세에 전달할 주요 사업도 구상합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이동훈
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