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독립운동가’ 신팔균·임수명 순국 100년
[KBS 청주] [앵커]
오늘은 제79주년 광복절입니다.
일제 강점기, 조국을 되찾기 위해 헌신한 진천 출신 부부 독립운동가가 있는데요.
순국 100년을 맞은 신팔균 장군과 임수명 여사의 발자취를 진희정 기자가 되짚어봤습니다.
[리포트]
100년 전, 한 독립군의 전사 소식이 일간지를 통해 전해집니다.
신흥무관학교에서 독립군을 양성하며 지청천, 김경천과 '남만주 삼천'으로 불리던 동천 신팔균 장군의 부고입니다.
일제의 독립군 공격 사주를 받은 중국군과의 전투에서 무장 투쟁하다 숨을 거뒀습니다.
신 장군은 구한 말 대한제국군 출신으로, 경술국치 뒤 진천으로 낙향했습니다.
이월초등학교의 전신인 명성학교를 세워 민족 교육에 뛰어든 게 항일 구국운동의 시작이었습니다.
1912년, 일제를 피해 숨어든 서울의 한 병원에서 간호원이던 임수명을 만나 결혼하면서 부부 독립운동가가 탄생했습니다.
신 장군이 만주에서 무력 항쟁에 힘 쏟았고, 임 여사는 국내에서 일제의 삼엄한 감시를 피해 독립운동 자금과 항일 비밀 문서를 전했습니다.
[이미희/충북 여성독립운동가 문화해설사 : "부부가 함께 독립운동을 한 경우는 많지만 독립의 의지를 가지고 (같이) 순국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자식 등) 일가족 다섯 명이 순국하는 경우는 아주 드뭅니다."]
정부는 부부의 공훈을 기려 각각 건국훈장 독립장과 애국장을 추서했습니다.
하지만 신 장군은 주로 나라 밖에서 활동했고, 임 여사는 비밀 임무의 특성상 그 자취를 찾기 힘들어, 이들을 기리는 보훈 사업도 더딥니다.
[이정희/광복회 충청북도지부 사무국장 : "그때 당시 모든 재산을 다 내놓으면서, 자기의 모든 사생활을 내려놓으면서 독립운동에 힘썼던 거 같아요. 그런 정신들이 우리 현시대에서는 '과연 지금도 그럴 수 있느냐' (생각하게 합니다)."]
부부 독립운동가 순국 100년을 맞아 진천군은 오는 23일까지 이상설 기념관에서 독립운동 사료 전시회를, 충북여성재단은 오는 20일 임수명 토크콘서트를 진행합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그래픽:박소현
진희정 기자 (5w1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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