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쪽 난 광복절...독립단체 "피로 쓴 역사 못 덮어"
광복회장 "독립기념관장 임명 논란, 역사적 퇴행"
"투쟁 결기 보이려 별도 행사…왜곡된 역사관 활개"
[앵커]
독립운동단체들은 정부가 연 경축식 참석을 거부하고, 따로 기념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단체들은 피로 쓴 역사를 덮을 수는 없다며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논란에 대해 날 선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이경국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광복절 경축식을 연 시각.
광복회와 독립운동단체들은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별도로 광복절 기념식을 열었습니다.
광복절 경축식이 사실상 반쪽짜리 행사로 치러진 겁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뉴라이트 논란'을 겨냥해 역사적 퇴행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면서,
별도 행사를 연 것도 투쟁의 결기를 보이기 위한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왜곡된 역사관이 활개를 치고 있다며 거센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이종찬 / 광복회장 : 역사를 허투루 재단하는 인사들이 역사를 다루고 교육하는 자리 전면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피로 쓰인 역사를 혀로 논하는 역사로 덮을 수는 없습니다.]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하자는 주장을 두고도 일제강점을 합법화하고,
독립운동 역사를 송두리째 부정하자는 거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종찬 / 광복회장 : 민중이 일어나 대한독립을 만방에 선언한 3.1절이 있고, 1919년 4월 11일 임시정부 수립일이 있고…. 어디에도 나라가 새로 세워졌다는 건국절은 없습니다. 여러분.]
25개 독립운동가 선양단체도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효창공원 삼의사 묘역에서 따로 기념식을 열었습니다.
이들은 대통령실 앞 삼각지역까지 행진하며 독립기념관장 임명 철회와 독립 정신 계승을 촉구했습니다.
보수단체들도 광복절을 맞아 서울 광화문과 서울역 등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자유대한민국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일대를 행진하기도 했습니다.
YTN 이경국입니다.
촬영기자;박진우 정진현
YTN 이경국 (leekk04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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