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한 KIA 김도영 "그냥 30홈런 중 하나…오늘만 좋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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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30홈런의 한 개였지 않았나."
15일 키움 히어로즈전 5회초 중월 투런포로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달성한 김도영(20·KIA 타이거즈)은 다음 이닝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로써 시즌 30홈런-34도루를 기록한 김도영은 KBO리그 사상 가장 적은 나이(20세 10개월 13일)와 가장 적은 경기(111경기)에 '30-30'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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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그냥 30홈런의 한 개였지 않았나…."
15일 키움 히어로즈전 5회초 중월 투런포로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달성한 김도영(20·KIA 타이거즈)은 다음 이닝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만 20세에 전설적인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표현이 무색해질 정도로 무심한 듯 겸손한 태도였다.
하지만 기록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 오히려 대기록의 토양이 된 듯 보였다.
김도영은 이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방문경기에서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1도루로 활약했다.
이로써 시즌 30홈런-34도루를 기록한 김도영은 KBO리그 사상 가장 적은 나이(20세 10개월 13일)와 가장 적은 경기(111경기)에 '30-30'을 달성했다.
역대 9번째 30-30으로, 박재홍이 총 3차례(1996·1998·2000년) 달성했기에 선수로서는 역대 7번째다.
경기가 끝나고 만난 김도영은 "(30번째 홈런이) 언젠가 나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딱 치고 나서 수비를 갔다 오니까 '별것 아니었구나. 그냥 30홈런의 한 개였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다만 "의식 안 한다고 말했지만, 몸은 그렇게 안 움직였던 것 같아서 '오늘 첫 타석에서 (이미) 홈런이 나왔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며 "그러니까 마음이 더 편해지고 몸에 힘이 빠지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김도영은 올해 40홈런-40도루와 두 시즌 연속 30-30 도전에 대해선 손을 내저었다.
김도영은 "40-40은 전혀 생각 안 한다. 솔직히 40도루도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내년에도 30-30을 목표로 하진 않고 똑같이 타율 3할을 목표로 시작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앞으로 중요한 경기들이 남았으니까 오늘만 좋아하고 내일부터는 팀이 이길 수 있게 경기를 준비할 것"이라면서 "가볍게 치고 많이 출루하면서 투수들을 괴롭히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이날은 광주동성고 선배인 양현종이 KIA 선발 마운드를 책임진 날이었다.
김도영의 올해 4월 월간 10홈런-10도루, 7월 사이클링 히트 기록도 모두 양현종이 등판한 날에 나왔다.
김도영은 "저희 (둘이) 동성고 교가를 불렀다"고 수줍게 말했다.
김도영은 "올해 말도 안 되게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낀다"면서 "감사한 팬분들께 잘 보이기 위해 열심히 하게 된다. 올해만큼은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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