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국에서 경제 규모 12위까지…땀으로 이룬 경제 성장
[앵커]
대한민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태어난 신생 국가들 가운데 유일하게 선진국으로 진입한 기적의 성장사를 만들었고 경제 규모 세계 12위 국가가 됐습니다.
잘 살아보자는 목표 아래 온 국민이 하나로 뭉쳤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전쟁의 폐허에서 무역 대국을 탄생시켰습니다.
그 과정을 황현규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광복 직후의 극심한 빈곤에서 벗어나 1970년대 산업화의 길로 들어섰지만 우리나라의 갈 길은 여전히 멀었습니다.
기회를 찾기 위해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렸는데, 그 대표적인 사례가 1984년 시작된 리비아 대수로 공삽니다.
사막의 메마른 땅 아래 총 길이 4,000km가 넘는 송수관을 매설한 이 현장에 우리 근로자들이 있었습니다.
[홍창기/당시 동아건설 직원 : "사하라 사막 온도가 최고로 올라가면, 한 50도까지 올라가요. 밤에 (숙소에) 들어가면 완전히 찜통이죠. 그런 상황에서 다 일을 했죠."]
악조건 속에서 2단계 공사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게 1996년.
그 사이 한국 경제 규모는 몰라보게 커졌습니다.
[홍창기/당시 동아건설 직원 : "1980년대와 90년대까지만 해도, (중동에서) 저희들이 일본 토요타 차를 갖다 썼거든요. 그런데 이제 1990년대 말에서 2천 년 대 넘어와서는 현대차를 저희들이 주종으로 갖다 쓴 거죠."]
그 뒤로 숱한 위기를 거치면서도 버티고 견디며 이뤄낸 경제 성장.
한국은 이제 일본에도 뒤지지 않는 소득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요즘 젊은 세대에게는 '한국이 후발 국가'라는 인식이 낯설게 다가옵니다.
[박철영/34살 : "우리나라가 어떤 발전이 더디다거나 이런 느낌은 전혀 못 느꼈고, 경제적으로 전 국민이 뭔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할 어떤 큰 문제는 없는 상황인 거잖아요."]
땀으로 일궈 선진국 반열에 들어섰지만 성장 동력이 예전만 못한 건 과제입니다.
글로벌 첨단 기술 경쟁이 거세지고, 내부적으론 저출생과 고령화 한계 속에 경제의 역동성을 되살릴 묘수를 고민해야 합니다.
[홍창기/당시 동아건설 직원 : "인구 문제라든가 이런 것 때문에, 더 성장하더라도 쉽지 않아요. 일본을 우리가 보면 알잖아요."]
[박철영/34살 : "(과거처럼) 으쌰으쌰 하기보다는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은 어떤 삶인가'를 조금 꿈꾸게 되는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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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규 기자 (hel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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