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 겹친 박세웅, 또 연승스토퍼+ERA 꼴찌 추락…김재환 결승포+김택연 4아웃 SV, 두산 4-3 짜릿한 역전승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두산 베어스가 최근 상승세를 타던 롯데 자이언츠의 4연승을 저지하는데 성공했다. 김재환이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렸고, '슈퍼루키' 김택연이 확실하게 뒷문을 잠갔다.
두산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3차전 홈 맞대결에서
이날 두산은 선발 최원준이 4⅓이닝 동안 투구수 66구,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3실점(3자책)을 기록하고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홍건희(1⅓이닝)를 시작으로 김강률(1이닝)-이병헌(⅔이닝)-김택연(1⅓이닝)이 차례로 등판해 승리의 발판을 마련, 지켜냈다. 그리고 타선에서는 김재환이 시즌 21호 홈런을 결승홈런으로 연결시켰고, 조수행이 1안타 2볼넷 1타점 1득점, 양의지와 양석환 또한 1안타 1타점씩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 선발 라인업
롯데 : 황성빈(중견수)-고승민(2루수)-손호영(3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나승엽(1루수)-전준우(지명타자)-윤동희(우익수)-박승욱(유격수)-손성빈(포수), 선발 투수 박세웅.
두산 : 정수빈(중견수)-제러드 영(지명타자)-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김재환(좌익수)-강승호(2루수)-전민재(유격수)-이유찬(3루수)-조수행(우익수), 선발 투수 최원준.
지난 13일 경기 개시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쏟아진 비로 인해 맞대결을 갖지 못했던 양 팀. 전날(14일) 맞대결에서 미소를 지은 것은 롯데였다. 롯데는 장단 19개의 안타를 몰아치는 등 두산 마운드를 폭격하며, 지난 6월 28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 이후 무려 47일 만에 단독 7위 자리를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주자가 있을 때 자주 고개를 숙였던 전준우가 깨어난 것이 고무적이었다.
이틀 연속 경기 초반의 흐름을 손에 쥔 것은 롯데였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빅터 레이예스가 두산 선발 최원준의 5구째 140km 직구가 몸쪽 높은 코스로 형성되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리고 152.3km의 속도로 뻗어나간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어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시즌 12호 홈런. 그리고 롯데는 후속타자 나승엽의 2루타로 마련된 찬스에서 박승욱이 추가 적시타를 터뜨리며 0-2로 앞서 나갔다.
흐름을 탄 롯데는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이번엔 3회초 선두타자 황성빈이 최원준을 상대로 유격수 방면에 내야 안타를 뽑아내며 물꼬를 텄다. 그리고 황성빈이 시즌 41호 도루를 성공시킨 뒤 고승민의 진루타로 1사 3루 찬스가 마련됐다. 이때 손호영의 투수 앞 땅볼 타구에 3루 주자였던 황성빈이 홈을 향해 내달리며 한 점을 더 달아났다.
물론 두산도 일방적으로 당하지는 않았다. 1회 2사 1, 2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던 두산은 3회말 선두타자 조수행이 롯데 선발 박세웅에게 볼넷을 얻어낸 후 정수빈이 안타를 쳐 1, 3루 기회를 손에 넣었다. 여기서 행운이 따랐다. 제러드 영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만들어진 1사 1, 3루에서 양의지의 타구가 3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평범한 상황이었다면 병살타로 이닝이 매듭지어지는 순간. 그런데 양의지의 타구가 손호영의 글러브 웹이 끼면서 행운의 내야 안타로 연결되면서 한 점을 만회했다. 그리고 양석환이 연속 적시타를 쳐 3-2로 롯데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내친김에 두산은 균형까지 맞췄다. 두산은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유찬이 박세웅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리며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조수행이 2루수 방면에 타구를 보낸 뒤 폭발적인 주루플레이를 바탕으로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그런데 이때 2루 주자였던 이유찬이 3루를 거쳐 홈까지 내달렸고, 롯데 1루수 나승엽이 이 장면을 빠르게 캐치하지 못했다. 나승엽은 뒤늦게 홈에 공을 뿌렸으나, 이유찬의 손이 먼저 홈플레이트에 닿으면서 3-3 동점이 됐다.
두산은 선발 최원준을 조기강판하며 승부수를 띄웠고, 롯데는 박세웅에게 6회까지 투구를 맡긴 가운데 팽팽한 균형을 먼저 무너뜨린 것은 두산이었다.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재환이 박세웅의 3구째 스트라이크존 높은 코스에 형성되는 146km 직구를 힘껏 잡아당겼고,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솔로홈런을 폭발시키며 흐름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이날은 광복절이기도 했지만, 김태형 감독의 생일이었다. 사령탑은 경기에 앞서 '선물'에 대한 질문에 박세웅의 호투를 바랐다. 박세웅이 직전 등판에서 무려 12개의 피안타를 맞는 등 8실점(7자책)으로 무너졌던 까닭. 하지만 실점 없이 양의지를 병살타로 묶어낼 수 있었던 타구가 글러브 웹에 끼는 등 지독한 불운 속에서 결국 박세웅은 5⅔이닝 4실점(4자책)을 기록한 뒤 강판되면서 다시 평균자책점 '꼴찌'로 내려앉았다. 게다가 올 시즌 6번째 연승을 끊어먹게 됐다.
롯데보다 선발 투수를 일찍 내린 두산의 승부수는 통했다. 선발 최원준을 4⅓이닝(3실점)만에 내린 뒤 마운드에 오른 홍건희가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6회말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7회 김강률이 등판해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롯데 타선을 묶어냈고, 8회에는 이병헌(⅔이닝)이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으며 이닝을 출발했으나,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뒤 마운드에 오른 김택연(1⅓이닝)이 실점 없이 위기를 막아낸 후 9회 1사 3루까지 탈출하면서 롯데의 4연승을 저지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