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곳곳에 친일 바이러스” 혁신당 “밀정정권”…야권 총공세

신주영 기자 2024. 8. 15.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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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 기념식 총출동
국회의장,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 오찬 우원식 국회의장이 15일 국회 사랑재에서 연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 오찬에서 인사말을 한 뒤 이종찬 광복회장에게 마이크를 건네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parkyu@kyunghyang.com
이재명 “부끄러운 광복절…일본 역사 세탁에 앞장서 퍼주기”
야권 방일단 “강제노역 적시 요구” 사도광산 항의 방문 출국
허은아 ‘정부 행사 참석’ 후 SNS에 “반쪽 대통령이라 천명”

제79주년 광복절인 15일 더불어민주당이 향한 곳은 정부 공식 경축식이 아닌 광복회 주최 기념식이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을 향해 “역대 최악의 반민족·반역사적 정권”이라며 공세를 폈다. 광복회는 정치권 인사를 공식 초청하지 않았으나 이날 행사에는 민주당 지도부와 현역 의원을 비롯해 원외 인사까지 총출동했다. 전날 밤 정부 경축식 불참을 선언한 우원식 국회의장도 별도 일정을 소화했다.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광복회 주최 기념식이 열린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을 찾았다. 박 직무대행은 행사에 앞서 자당 의원들과 모여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가 없다”며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태극기를 하나씩 들고 “대한 독립 만세”를 삼창했다.

박 직무대행은 “지금이 일제강점기인지 아직도 우리가 해방을 하지 못한 것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라며 “제2의 내선일체가 착착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을 향해 “파렴치한 친일 매국 정권”이라며 “정권 곳곳에 창궐하는 친일 바이러스를 모조리 뿌리 뽑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력을 총동원해 일본 퍼주기 외교를 저지하고 독립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법안을 신속히 처리하겠다”며 ‘윤석열 정권 역사 쿠데타 저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제2의 독립운동에 나서겠다는 각오로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함께 범국민적 저항운동을 전개하겠다”고도 했다.

당대표 연임에 도전하는 이재명 후보는 이날 행사에 불참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차마 고개 들 수 없는 부끄러운 광복절”이라며 “정권의 몰역사적인 굴종외교와 친일행보를 멈춰 세우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은 역사의 전진을 역행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의 민생에는 거부권을 남발하면서 일본의 역사 세탁에는 앞장서 퍼주기만 한다”고 비판했다.

“독립운동을 왜곡하고 역사를 폄훼하는 광복절 경축식에는 참석하지 않겠다”며 전날 밤 불참을 선언한 우 의장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독립운동가 후손을 초청해 점심 식사를 했다. 우 의장은 “하루속히 혼란함이 잘 정리되어 독립선열과 그 유가족들이 다시는 상처받는 일이 없도록 저 또한 노력하겠다”며 “국회의장이기 이전에 독립투사 김한 선생의 외손자로서 나라가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을 예우하여 대한민국에 대한 존경과 애국심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오후에는 용산역 광장에 있는 강제동원노동자상에 헌화했다.

조국혁신당은 “1년 안에 친일 매국노들을 몰아낼 것”이라며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조국 대표는 이날 정부 주관 경축식이 아닌 광복회 주최 기념식에 참석했다. 조 대표는 “친일 밀정 정권 축출에 온 힘을 다하겠다”며 날을 세웠다.

야7당 대표 가운데 유일하게 정부 주관 경축식에 참석한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SNS에서 “경축사가 아니라 분열사였다”며 “국민의 대통령이 아니라 반쪽 대통령이라고 세상에 천명했다”고 전했다.

사도광산 진실수호 대한민국 국회의원 방일단 소속 의원들이 15일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 사도광산 조선인 강제동원 진실 인정 및 명부 공개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강·임미애 민주당 의원, 김준형·이해민 혁신당 의원, 정혜경 진보당 의원 등 의원 5명은 이날 최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일본 사도광산을 항의 방문하기 위해 출국했다. 이들은 ‘강제노역’ 사실 적시와 전시공간 이전 등을 일본 정부에 요구할 계획이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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