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조 애플 지분 처분한 ‘투자의 귀재’…이 주식 샀다는데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버크셔는 이날 주식시장 마감 후 공시(13F 보고서)를 통해 보유 지분을 공개했다. 눈에 띄는 신규 종목으로는 울타뷰티(약 69만주)와 헤이코(약 104만주)가 있었다. 각각 이날 종가 기준 2억2700만 달러(약 3089억원), 2억4000만 달러(약 3361억원)의 가치다. 이날 공시 이후 매수세가 몰리면서 울타뷰티는 시간 외 거래에서 13%, 헤이코는 3% 급등했다.
울타뷰티는 일리노이에 본사를 둔 미국 최대 화장품 판매 체인스토어로 미국판 ‘올리브영’으로도 불린다. 2023년 매출은 112억 달러, 영업이익은 16억800만 달러에 달한다.
매출이 급성장하면서 주가도 몇 년간 꾸준히 우상향했지만 최근엔 급락했다. 지난 2월 550달러에 육박했던 주가는 최근 300달러대까지 떨어져 있던 상태다. 하락폭이 과도하다고 판단한 버크셔가 ‘저가 매수’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헤이코는 미국 플로리다에 본사를 둔 항공기 부품 제조업체다. 최근 발표된 실적에서 반기 매출 18억달러, 영업이익 3억달러를 기록했는데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33%나 올랐다. 신품이 아닌 정비 및 교체용 부품을 만들어서 큰 수익을 거두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버크셔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석유회사 옥시덴털 퍼트롤리엄과 보험회사인 처브 지분도 각각 726만주, 110만주 늘렸다.
버크셔가 가장 보유 지분을 많이 줄인 회사는 애플이다. 버크셔는 지난 3일 실적 발표 당시 2분기에 애플 보유 지분 가운데 500억 달러(약 68조원) 가량을 매도해 842억 달러(약 114조6천억원) 규모만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애플 보유지분은 약 7억9000만주에서 4억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공시에는 반영되어 있지 않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 지분도 크게 줄였다. 버크셔는 3분기 들어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지분을 처분했으며, 지난달 중순 이후 12거래일 연속으로 BofA 지분 38억 달러(약 5조2000억 원)어치 이상을 매도했다.
빅데이터 업체인 스노우플레이크와 미디어 기업 파라마운트글로벌 지분도 2분기에 전량 매도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최근 6개월 간 주가가 45%나 하락할 정도로 약세를 보였고, 파라마운트글로벌도 회사 매각 작업이 길어지면서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30%나 떨어졌다. 두 회사 모두 최근 하락폭이 커지면서 손절매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버크셔는 셰브론·캐피털원·티모바일의 지분도 줄였다.
이날 공개된 다른 유명 투자자들의 2분기 투자종목도 화제다. ‘베이비 버핏’으로 불리는 빌 애크먼이 이끄는 헤지펀드 퍼싱스퀘어 캐피털은 나이키에 투자했다. 퍼싱스퀘어는 2분기 말 기준 나이키 주식 300만주가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2억2900만 달러(약 3116억원) 규모다.
나이키는 실적 부진 여파로 최근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지난 6월 28일에는 하루만에 20%나 폭락했고, 연초 이후 26%나 주가가 하락했다. 그러나 이날 퍼싱스퀘어가 투자했다는 공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3%가량 올랐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이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해 유명한 마이클 버리의 사이언 자산운용은 2분기에 주식 투자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면서도 알리바바 지분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클 버리는 최근 알리바바와 JD.com 등 중국 전자상거래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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