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광복절… 與 “친일몰이 부적절” 野 “제2의 내선일체”
대통령실·여당과 광복회·야당이 광복절인 15일 같은 시간, 서로 다른 장소에서 기념 행사를 열고 서로를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광복회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인사에 반발하며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정부의 공식 광복절 경축식 대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별도로 기념식을 열었고 야당 인사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정부의 광복절 행사에 광복회를 비롯해 범야권이 불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 출신인 우원식 국회의장은 양쪽 행사에 모두 불참하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귀환 3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22대 국회 개원 직후부터 사사건건 정쟁을 이어 온 여야가 광복절에도 끝내 반쪽으로 갈라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 광복회 행사서 “윤석열 퇴진하라”
이 회장에 이어 축사를 한 광복회 독립영웅아카데미 김갑년 교수는 윤 대통령을 향해 “친일 편향의 국정 기조를 내려 놓으라”며 “그럴 생각이 없다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라”고 했다. 이에 일부 청중들은 “옳소” “맞습니다”라며 호응했고, 일각에서는 “타도 윤석열”이라는 구호도 터져 나왔다.
● 野, 독립기념관장 탄핵법 발의
박 직무대행은 이날 기념식에 앞서 ‘친일·반민족 윤석열 정권 규탄 성명문’을 발표하고 “우리 역사에 이처럼 파렴치한 친일 매국 정권은 없었다”며 “‘제2의 내선일체(內鮮一體)’가 착착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어 “나라를 통째로 일본과 친일 뉴라이트에 넘기려는 음모를 당장 중단하라”고 했다.
민주당 박용갑 의원은 국회가 독립기념관장을 탄핵 소추할 수 있는 내용을 포함시킨 독립기념관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국민의힘은 야권의 정부 공식 경축식 불참에 대해 “국민 갈등을 조장하는 ‘친일 몰이’ ‘역사 팔이’로 갈등을 조장한다”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나라가 갈라지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너무 부적절하다”고 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기차 화재, 순댓국으로 이겨내요”…이재민에게 무료 식사 제공한 김도희 씨 [따만사]
- 김지석·이주명 열애…띠동갑 배우 커플 탄생
- “신기록 12시간 남았는데” 11일간 무수면 호주 유튜버 결국…
- 살쪄서 오는 ‘갓성비’ 호이안 여행…5만원대 풀사이드 BBQ [동아리]
- 패배 후 오열한 日유도선수…“원숭이” 조롱에 결국
- [IT애정남] 윈도우키 안 눌리게 하는 방법 없나요?
- “수술 5번, 항생제 부작용으로 빨간 눈물이…” 도경완 투병한 ‘급성 골수염’ 뭐길래
- 물에 레몬즙만 섞어 마셨더니…놀라운 건강 효능
- [IT애정남] 버벅거리는 무선 마우스, 어떻게 해결할까요?
- [IT하는법] 2023 주민등록 사실조사, 정부 24 앱으로 하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