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니 공격력, 솔란키에 달렸다

박효재 기자 2024. 8. 15.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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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 안 등지고 버티는 플레이로
확실한 ‘9번 공격수’ 역할 해주면
손, 스피드 살린 빠른 역습도 가능

1000억원대 대형 영입으로 주목받은 도미닉 솔란키의 합류로 토트넘(잉글랜드)에서 손흥민(사진)의 활동 반경이 훨씬 더 넓어지게 됐다. 솔란키는 등지고 버티는 플레이에 능하고 공간 침투 능력도 좋아 손흥민에게 슈팅할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만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활약 여부에 토트넘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달려 있다.

솔란키는 전형적인 ‘9번’ 스트라이커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시즌 데얀 클루세브스키처럼 전방 중앙에서 상대 수비를 달고 다니면서 왼쪽 윙어로 자리를 옮긴 손흥민이 안쪽으로 치고 들어와 슈팅할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발 빠른 브레넌 존슨 등 오른쪽 윙어가 오른쪽 측면 뒷공간을 공략할 때 수비진이 쏠리면서 위력은 배가 될 수 있다.

솔란키 영입은 손흥민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현란한 드리블보다는 동료를 활용한 2 대 1 패스 게임으로 슈팅할 공간을 만들어내는 유형의 공격수다. 박스 안에서 버티면서 패스를 받아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손흥민이 왼쪽 사이드라인을 따라 달리면서 벌어진 틈으로 돌파한 뒤 박스 안 동료에게 패스하고 다시 패스를 받아 슈팅할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지난 시즌에는 스트라이커 자원 히샤를리송의 잦은 부상과 경기력 저하로 손흥민이 최전방을 지키는 시간이 길었다.

확실한 9번 공격수의 존재는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빠른 역습에도 도움이 된다. 솔란키가 중앙에서 볼을 지키는 동안 손흥민은 자신의 스피드를 활용해 전방으로 전진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상대 수비진이 정비되기 전에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면서 득점 가능성은 그만큼 커진다.

솔란키의 이전 소속팀 본머스는 솔란키가 전방에서 버티며 공중볼을 따내 떨궈주면 발 빠른 2선 자원들이 전진 드리블해 득점까지 올리는 패턴을 자주 보였다. 여기에 솔란키는 기존 스트라이커 자원 히샤를리송보다 결정력이 좋고, 속도는 그만큼 빠르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 4위 기록에서 보듯 박스 안에서 존재감은 리그 최정상급이다.

다만 솔란키가 달라진 팀 환경에서 지난 시즌만큼의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상위권인 토트넘을 상대하는 팀들은 본머스를 상대할 때와 달리 수비 진용을 뒤로 내리고 버틸 가능성이 크다. 솔란키가 상대 수비가 밀집된 좁은 공간에서도 잘 풀어 나올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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