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하나 김도영, 최연소·최소 경기 ‘30-30’ 쐈다
시즌 111경기 만에 대기록…박재홍의 종전 22세 최연소 기록도 깨
KIA 김도영(21)이 기다리던 30번째 홈런을 터뜨리며 또 하나의 대기록 주인공이 됐다.
김도영은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3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해 30홈런-30도루 기록의 마지막 퍼즐이었던 홈런을 쏘아올렸다.
3-1로 앞선 5회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은 키움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상대로 초구 148㎞짜리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30m의 큼지막한 2점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김도영은 드디어 30(홈런)-30(도루) 기록을 달성했다. 30-30 기록은 역대 9번째이지만 김도영이 달성했기에 리그 역사가 새롭게 쓰였다. 최연소 기록이자 최소 경기 기록이다.
20세10개월13일의 나이로 111경기 만에 30홈런-30도루를 달성한 김도영은 종전 박재홍의 22세11개월27일 최연소 기록과 NC에서 뛰었던 외인 타자 에릭 테임즈의 종전 최소 경기 기록인 112경기를 동시에 갈아치웠다. 타이거즈 선수로는 1997년 이종범, 1999년 홍현우에 이어 세 번째 30-30 기록이다.
이날은 첫 타석부터 느낌이 좋았다. 김도영은 1회 헤이수스의 초구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의 폴대를 살짝 비켜가는 타구를 만들어냈다. KIA 동료는 아쉬워하고, 상대팀인 키움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결국 이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두번째 타석에서는 결과가 좋지 않았다. 무사 1사에서 병살타를 쳐 아웃카운트 2개를 한꺼번에 늘렸다. 하지만 김도영은 주눅들지 않았다. 세번째 타석에서 기어코 큰 타구를 만들어냈다. 3-1에서 5-1로 달아나는 홈런이었다.
고척스카이돔은 김도영이 30-30으로 가는 첫 여정이 시작된 곳이다. 김도영은 4월25일 고척 키움전에서 시즌 10호 홈런을 때려내면서 KBO리그 역대 최초로 월간 10-10을 달성했다.
이후 김도영은 홈런과 도루 개수를 차곡차곡 쌓아나갔고 전반기 20-20 기록에 성공했다. 역대 5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7월에는 안타-2루타-3루타-홈런을 차례대로 쳐 내며 역대 최초로 최소 타석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까지 달성했다.
지난달 31일 광주 두산전에서 1회 도루에 성공하며 30도루 고지를 밟은 김도영은 대기록을 향해 나아갔다. 8월3일 대전 한화전에서 29번째 홈런을 치며 30홈런 달성을 눈앞에 뒀다.
그리고 잠시 ‘아홉수’에 시달렸다. 이후 7경기에서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던 김도영은 대기록에 대한 부담감이 아니냐는 우려를 샀다. 김도영 역시 답답한 마음에 11일 광주 삼성전을 마치고 전력분석팀과 함께 타격폼 분석에 나섰다.
해답을 찾은 김도영은 이범호 KIA 감독에게 “감 잡았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고척 키움전에서 2회 안타를 치며 “이 안타에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 말을 하고 난 이틀 뒤 김도영은 장타를 쏘아올렸다. 다승 1위 경쟁을 하고 있는 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인 키움 헤이수스를 상대로 뽑아낸 홈런이어서 의미가 더 크다.
김도영의 도전은 계속 이어진다. 2015년 테임즈가 달성한 KBO 리그 유일의 기록인 40홈런-40도루도 넘볼 수 있다. KIA는 아직 29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김도영의 또 다른 대기록이 불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다.
김도영은 정규시즌 MVP도 거의 굳혀가고 있다.
고척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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