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30-30 성공+양현종 통산 최다 탈삼진 -3' KIA, 키움 12-1 완파 [고척 현장리뷰]

고척=김동윤 기자 2024. 8. 1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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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고척=김동윤 기자]
KIA 김도영이 15일 고척 키움전 5회 초 1사 1루에서 중월 투런포를 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양현종이 15일 고척 키움전에서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김도영(21)이 아홉수를 넘어서자 답답했던 KIA 타이거즈의 타선도 활화산처럼 폭발했다. 김도영이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KBO 리그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에 성공하고 KIA의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KIA는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총 1만 6000명)에서 키움에 12-1로 승리했다.

2승 1패로 위닝 시리즈에 성공한 KIA는 65승 2무 46패로 선두를 지켰다. 반면 키움은 믿었던 11승 에이스 엔마누엘 헤이수스가 무너지면서 49승 62패로 50승 고지를 밟는 데 실패했다.

지난 열흘간 가장 뜨거운 관심사였던 김도영의 30홈런이 마침내 터졌다. 김도영은 앞선 1회 초 첫 타석에서 좌측 폴대 바로 옆 천막으로 향하는 파울 타구를 날리며 괜찮은 타격 컨디션을 보여줬다. 3회 초 병살타로 물러나긴 했으나, KIA가 3-1로 앞선 5회 초 1사 1루에서 중앙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 대형 투런포를 터트렸다.

이로써 김도영은 만 20세 10개월 13일로 KBO 리그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 달성자가 됐다. 종전 최연소 기록은 1996년 현대 시절 박재홍 해설위원의 만 22세 11개월 29일로 김도영이 약 2년을 앞당겼다. 또한 111경기 만에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2015년 112경기 만에 30홈런-30도루에 도달했던 에릭 테임즈(당시 NC 다이노스)의 최소 경기 기록도 경신했다. 김도영은 시즌 30호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삼진 2득점 1도루를 기록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KIA 김도영이 15일 고척 키움전 5회 초 1사 1루에서 시즌 30호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김선빈이 15일 고척 키움전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김선빈도 4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으로 KBO 역대 39번째로 1600안타를 돌파했다. 그와 동시에 지난해 9월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338일 만에 한 경기 4안타에 성공했다. 그 밖에 나성범이 5타수 2안타(1홈런) 5타점, 변우혁이 3타수 2안타, 김태군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활약했다.

또 하나의 대기록 도전에 나섰던 양현종은 새 역사를 쓰는 데는 실패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042탈삼진을 기록 중이던 양현종은 7개의 삼진만 더 잡아내면 송진우 전 코치의 2048탈삼진을 넘어 KBO 리그 통산 최다 탈삼진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양현종은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KBO 개인 통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의 기회는 다음으로 미뤘다. 그러나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으로 시즌 9승(3패)째를 달성했다.

키움 선발 투수 헤이수스는 5이닝 8피안타(2피홈런) 1몸에 맞는 볼 7탈삼진 5실점으로 시즌 8패(11승)째를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다. 타선에서는 송성문만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과 호수비로 공·수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이날 키움은 이주형(중견수)-김혜성(2루수)-송성문(지명타자)-최주환(1루수)-고영우(3루수)-변상권(좌익수)-김건희(포수)-이승원(유격수)-주성원(우익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엔마누엘 헤이수스.

이에 맞선 KIA는 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김도영(3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나성범(우익수)-이우성(지명타자)-변우혁(1루수)-김태군(포수)-이창진(좌익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양현종.

키움의 엔마누엘 헤이수스. /사진=김진경 대기자

김도영은 시작부터 만원 관중을 들썩이게 했다. 1회 첫 타석에서 헤이수스의 3구째 슬라이더를 통타한 것이 좌측 폴대 바로 옆 천막으로 향한 것. 몇 m만 오른쪽으로 갔어도 홈런이 되는 타구였다. 그러나 홈런이 되지 않았고 5구째 바깥쪽 직구에 크게 방망이를 헛돌렸다.

KIA는 3일 연속 선제점을 내며 앞서갔다. 2회 초 선두타자 나성범의 홈런성 타구가 좌측 담장 바로 앞에서 잡힌 뒤 이우성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변우혁과 김태군이 연속 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들었고 이창진이 우익수 뜬 공 타구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키움의 공격은 KIA 야수진의 호수비에 번번이 막혀 초반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이창진은 1회 말 좌측 파울 라인 넘어 담장까지 향하는 이주형의 타구를 잡아내더니 왼쪽 외야로 향하는 김혜성의 까다로운 타구로 슬라이딩해 두 손으로 잡아냈다. 2회 초에는 양현종이 선두타자 변상권에 우익선상 3루타를 맞아 무사 3루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소크라테스가 김건희를 중견수 뜬 공으로 잡고 양현종이 이승원을 루킹 삼진, 이주형을 유격수 뜬 공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키움에는 송성문이 있었다. 앞선 1회 말 타석에서도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쳐 타격감을 끌어올린 송성문은 3회 말 1사에서 양현종의 3구째 시속 141㎞ 직구를 통타해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1-1 동점.

KIA 안방마님 김태군의 깜짝 홈런포가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 4회 초 2사 1루에서 김태군은 헤이수스의 6구째 시속 148km 낮은 쪽 직구를 퍼 올려 좌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KIA 나성범이 15일 고척 키움전에서 홈런을 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김도영이 15일 고척 키움전에서 홈런을 치고 축하받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5회 초에는 김도영의 시즌 30번째 홈런이 터졌다. 1사 1루에서 김도영은 헤이수스의 바깥쪽 초구 직구를 노려 쳐 중앙 담장을 크게 넘겼다. KBO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를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KIA의 7-1 리드.

이후 분위기는 완전히 KIA로 넘어갔다. 7회 초 선두타자 이창진이 볼넷에 이은 2루 도루, 박찬호의 땅볼 타구 때 3루까지 진루했다. 김선빈이 내야 안타로 이창진을 홈으로 불러들였고 김도영의 좌전 안타 후 김선빈은 대주자 홍종표로 교체됐다. 발 빠른 홍종표와 김도영은 소크라테스 타석에서 더블 스틸에 성공했다. 키움의 비디오 판독도 소용 없었다.

나성범마저 살아나면서 KIA는 이번 시리즈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을 다 얻었다. 소크라테스가 볼넷으로 출루해 1사 만루가 됐고 나성범이 우전 2타점 적시타를 쳤다. 8회 초에는 최원준, 박찬호, 홍종표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1사 만루 찬스에서 소크라테스가 내야 뜬 공 타구로 한 점을 더 냈다. 여기서 나성범이 문성현의 4구째 몸쪽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통타해 우월 스리런 아치를 그리면서 KIA는 두 자릿수 점수를 냈다. KIA의 12-1 리드.

이후 키움이 한 점도 만회하지 못하며 패배가 확정됐다.

고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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