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드디어 쳤어야’ 최연소·최소경기 30-30홈런 대기록 나온 KIA, 다승 1위 키움 헤이수스 무너뜨리고 위닝시리즈 작성[스경X현장]
KIA가 올시즌 최고 ‘히트상품’ 김도영(21)의 대기록 달성에 힘입어 외국인 원투펀치를 내세운 키움을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작성했다.
KIA는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12-1로 대승했다.
그토록 기다리던 기록이 나왔다. 김도영이 30홈런-30도루 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이날 3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한 김도영은 30-30기록의 마지막 퍼즐이었던 30번째 홈런을 쏘아올렸다.
3-1로 앞선 5회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은 키움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상대로 초구 148㎞짜리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30m의 큼지막한 2점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김도영은 드디어 30-30 기록을 달성했다. 30-30기록 자체만으로 보면 역대 9번째로 나온 기록이지만 김도영이 달성했기에 리그 역사가 새롭게 쓰여졌다. 최연소 기록이자 최소 경기 기록이다.
20세 10개월 13일의 나이로 111경기만에 30홈런-30도루를 달성한 김도영은 종전 박재홍의 22세 11개월 27일 최연소 기록과 NC에서 뛰었던 외인 타자 에릭 테임즈의 종전 최소경기 기록인 112경기를 동시에 갈아 치웠다. 타이거즈 선수로는 1997년 이종범, 1999년 홍현우에 이어 세 번째 30-30 기록이다.
김도영의 대기록을 완성시킨 홈런은 KIA가 승리하는데 보탬이 됐다. 2회 이창진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4회 김태군의 2점 홈런으로 3점을 뽑아냈던 KIA는 이 홈런으로 5-1로 점수차를 벌려나갔다.
키움 에이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빨리 내리는 데에도 기여했다.
헤이수스는 시즌 11승(7패)으로 다승 공동 1위를 기록 중이다.
전날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를 공략하지 못하며 1-2로 패했던 KIA는 이날은 더 높은 벽이었던 헤이수스를 빨리 끌어내리는데 성공했다.
경기 전 이범호 KIA 감독이 “오늘은 헤이수스를 공략할 수 있다”고 말한 자신감이 타자들의 맹타로 이어졌다.
KIA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7회에도 추가 득점을 뽑아냈다. 키움 세번째 투수 양지율을 상대로 선두타자 이창진이 볼넷을 얻어내 걸어나갔다. 이창진은 박찬호 타석 때 도루로 2루까지 진루하며 상대 마운드를 흔들었다. 박찬호는 3루수 땅볼로 아웃됐지만 이창진은 3루까지 진루했다. 그리고 김선빈의 유격수 내야안타 때 이창진이 홈인했다.
대기록 달성으로 후련해진 김도영이 좌전 안타로 기회를 이어갔다. 이어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볼넷을 얻어내 걸어가며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나성범이 2타점 적시타를 쳐 팀은 8-1까지 달아났다.
8회에는 최원준-박찬호-홍종표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만루 찬스에서 소크라테스가 2루수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 최원준을 불러들였다. 계속된 2사 1·2루에서 나성범이 우월 3점홈런을 쏘아올려 12-1로 점수차를 더 벌렸다.
또 다른 신기록 달성을 눈 앞에 뒀던 선발 투수 양현종은 7이닝 4안타 1홈런 3볼넷 4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제 개인 통산 최다 삼진 기록까지 3개의 삼진을 남겨뒀다.
키움은 헤이수스가 5이닝 8안타 2홈런 7삼진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다승 부문 단독 1위로 갈 수 있었던 기회였지만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한편 광복절이었던 이날 고척스카이돔은 만원 관중으로 들어찼다. 이번 시즌 12번째 매진이자 고척돔 3경기 연속 매진이다. 키움 팀 역대 6번째, 고척 3번째, 시즌 3번째 기록이다. 주중 시리즈 3경기 연속 매진은 팀 첫번째다. 키움으로서는 만원관중 앞에서 승리를 하지 못해 아쉬움이 더 컸다.
고척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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