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경축사 사라진 일본‥육영수 여사 묘역도 참배
[뉴스데스크]
◀ 앵커 ▶
대통령실 출입하는 강연섭 기자와 더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일본에서 독립한 걸 경축하는 날인데, 일본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리고 북한, 통일 이야기 자꾸 나왔고요.
상당히 어색하게 들리는데, 그러니까 일본 언론에서도 이례적이라고 하겠죠?
◀ 기자 ▶
네, 24분간 생중계된 대통령 경축사에선, 과거사는 물론, 의례적으로 해왔던 한일관계조차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2번의 3.1절과 오늘까지 3번의 광복절 경축사에서 강제동원이나 위안부 등 과거사는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재작년 광복절에는 '힘을 합쳐야 하는 이웃', 작년에는 '안보와 경제의 협력 파트너'라고 했는데, 올해는 이조차도 없었습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대한 논란이 거센 상황에서, '친일' 프레임을 피하려고 일본에 대한 언급 자체를 자제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일본과 경제적으로 대등해진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요새 우리가 못나서 식민지배를 당했다고 생각하는 청년은 없을 것"이라고 했는데요.
당장 야권에선 일본 대신 북한과 통일만 가득한 경축사를 보고 "광복절이 아니라 현충일 추념사인 줄 알았다"는 비아냥이 나왔습니다.
◀ 앵커 ▶
경축사엔, 야권은 물론이고 광복회를 강하게 비판하는 듯한 부분도 나오던데요.
"'가짜 뉴스'를 만드는 세력이 '반자유·반통일 세력"이라고 했죠. 역시 독립기념관장 비롯한 인사 논란 때문이겠죠?
◀ 기자 ▶
네, 대통령실은 그동안 광복회와 야권의 주장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내비쳤는데요.
건국절을 추진한 적도 없는데, 철회하라고 억지 주장을 펼친다는 겁니다.
그래서 광복회와 야권의 친일프레임을 "사이비 지식인들의 허위 선동 가짜뉴스"라고 규정하며 '반자유·반통일 세력'이라고 몰아붙이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광복절에도,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이 불거지자 야권을 겨냥해 '공산전체주의에 맹종하는 반국가세력'이라며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은 "광복절 경축사에 일본은 없고 야당과 시민사회에 대한 적의만 가득하다"고 지적했습니다.
◀ 앵커 ▶
좀 다른 이야기를 해 보죠, 광복절 경축식에 앞서서, 윤 대통령 부부가 육영수 여사 묘역을 참배했는데.
이 일정도 눈길을 끕니다.
◀ 기자 ▶
대통령실은 오늘이 육영수 여사 서거 50주기였고, 추도식이 광복절 행사와 겹쳐서, 미리 묘역을 참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어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공교롭게 일정이 겹친 셈인데, 대통령은 그 행보 하나하나가 메시지로 해석되기도 하죠.
마침 사흘전 이명박 전 대통령 부부와 취임 이후 첫 만찬자리도 가졌습니다.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둘러싸고 보수·진보 진영 대립이 격화된 상황이다 보니, 이런 행보가 보수층 진영 결집 효과가 있을지도 지켜봐야겠습니다.
◀ 앵커 ▶
네, 강연섭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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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섭 기자(deepriver@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27307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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