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 연간 2600만톤 ‘간접 온실가스’ 뿜어낸다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한 해 간접적으로 배출한 온실가스가 약 2600만t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전체 배출량의 약 4%에 해당하는 규모로, 손보사들은 주요 온실가스 배출원인 석탄화력발전소에 운영보험을 제공하고 있다.
비영리법인 기후솔루션(SFOC)이 15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국내 10개 손보사(삼성·DB·현대·메리츠·KB·한화·롯데·흥국·농협·하나)의 지난해 금융배출량 추정 규모는 약 2596만t에 달한다. 이는 2021년 국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6억7960만t)의 약 4%에 해당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금융배출량은 지난해 1조5700억t에 달한다. 이에 국내은행 20개사 중 13개사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금융배출량은 대출, 주식, 채권 매입 등 각종 신용공급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에 간접적으로 기여한 배출량을 합산한 것을 의미한다.
손보사들도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했다. DB손해보험은 2030년 온실가스 배출을 2017년 대비 24.4%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삼성화재도 2050년 내부 탄소 순배출 ‘제로(Zero)’ 및 운용자산 금융배출량 100% 감축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손보사들이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약 25%를 차지하는 석탄발전에 운영보험을 제공하는 것을 두고 환경단체의 비판이 나온다.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자료를 보면 2020~2023년 평균 석탄화력발전소의 운영보험 보험에 따른 탄소 배출량을 산출한 결과, DB손해보험(연간 13만3778t), 삼성화재(9만5922t), KB손해보험(5만3822t), 현대해상(3만9154t), 메리츠화재(3만5843t) 순으로 규모가 컸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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