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한동훈 대항마…친문과 정계개편 가능" 친윤패널에 與당심 `부글`
"'金 복권' 고유권한에 韓 반대, 尹측 기분 안좋다"
韓지지당원 尹 비판도 겨냥 "위드후니, 제2 개딸"
복권반대 당심 6할 넘었지만 "찬성이 우파" 주장도
"金은 明·韓 견제 최선 카드…사이 좋게, 여차하면"
사실상 용산 대통령실 시각에서 평론 활동을 해온 서정욱 변호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드루킹 등 민주당원 댓글여론조작 공모 실형'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복권(피선거권 회복) 강행이 정치적 노림수에 기반했다는 해설을 연일 내놓으며 보수여권 지지층을 자극하고 있다. 통합·공정성 등 명분보다 정치공학이 앞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전 지사 사면이 '1극 체제'를 다잡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견제할 뿐만 아니라, 친문(親문재인)계 손잡는 정계개편으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할 수 있다고도 밝혀두면서다. '한동훈 팬덤'을 향해선 제2의 개딸('이재명 팬덤'이 차저했던 '개혁의 딸' 약칭)이라 깎아내리기도 했다.
15일 국민의힘 홈페이지 당원게시판 등엔 "서정욱 변호사가 윤석열이 한동훈 견제용으로 김경수 복권을 시켰다더라", "한동훈 지지하면 개딸이냐", "문석열(문재인 + 윤석열) 세자가 바둑이(드루킹 일당이 김 전 지사를 지칭한 비어)가 된 것" 등 반발이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경수 복권 반대' 글이 1만건 이상 게재되기도 했다.
게시판 활동 당원 다수는 7·23 전당대회 전후로 한동훈 대표의 팬카페 '위드후니' 회원들과 기존 책임당원들을 '악성팬덤'으로 싸잡은 친윤(親윤석열)계 주류에 반발해왔다. 서 변호사는 전날(14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서 "(대통령) 참모들 이야기로 '(한 대표 지지자는) 제2의 개딸이다' 비판한 분도 있다"고 했다.
그는 방송 당시 "(사면·복권 결정이란) 고유권한에 대해 너무 한 대표가 강하게 반대하니까 (대통령 주변이) 상당히 기분이 안 좋다"고 했다. '한 대표가 직접 강하게 반발한 적 없다'는 반론성 질문엔 "밑에 참모들이나 반대가 심했고 게시판에 '윤 대통령 완전히 탈당해라', 이런 1만개 글이 올라온다. 그게 전부 위드후니"라고 주장했다.
'서 변호사처럼 오른쪽 분들이 김경수 복권에 반대하는 게 많지 않았냐'는 질문엔 "(당내) 여론은 한 60%이상 반대하는 건 맞다"면서도 '찬성 측에 더 우파가 많다'는 논리를 폈다. 지난 5~6일 실시된 뉴스토마토 의뢰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상 '8·15 특사로 김경수 복권' 여부에 국민의힘 지지층 응답자 67.5%가 반대, 16.0%만 찬성했다.
서 변호사는 "더 우쪽에 있는 분들이 대통령을 지지하고 한 대표를 비판한다"며 "(당 지지층 중) 한 대표 지지 60몇%가 복권 반대하고 윤 대통령 지지하는 분들이 복권 찬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법조인으로서 복권을 찬성할 이유가 없었다"고 털어놓으면서도 "대통령이 하는 것 보니까 저보다 깊은 뜻이 있겠지(했다)"라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징역 2년 형기를 채우기 5개월여 전 복권없이 사면됐었고, 2027년 12월까지 제한돼 있던 피선거권이 이번 8·15 특사로 회복돼 다음 지방선거와 대선 출마길이 열렸다. 서 변호사는 "복권이란 건 고도의 정치적 성격을 띤 법적 행위"라며 "따라서 정치를 보는 눈은 저보다 대통령이 뛰어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왜 복권시켰다고 추정하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엔 "두가지로 봐야한다"며 "야당을 갈라쳐 이재명 1극체제를 무너뜨려보자는 것 하나가 있고, 두번째가 정계개편해서 한 대표도 여차하면 견제"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이 지금 가장 비판적으로 보는 한 대표와 이재명 전 대표 2명을 다 견제할 수 있는 최선의 카드"라고도 했다.
그는 총선 직후 급거 떠올랐던 '친문 출신' 양정철 비서실장·박영선 총리설을 과거 3당 합당과 DJP연합에 비견할 반전수로 꼽았다. 이어 "그때 김경수 복권이 같이 거론된 것"이라며 "한 대표 측은 (대통령) 휴가갈 때까지 (복권이) 안 되는 걸로 알았는데 갑자기 되니까 대통령실 비선이 작동한 게 아니냐 의심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비선 자체를 부인하진 않았다. "옛날에 양정철·박영선 추천했던 사람"이라며 "(정치권 등에서) 김건희 여사 친하다고 몇인방 이러지 않나"라고 했다. 재차 "외연확장 할 수 있는 김 전 지사와 사이를 (좋게)해놓는 게 좋다"며 "판 키워 정계개편도 가능하다"고도 했다. 옛 '나꼼수' 출신 주진우 기자까지 포섭 가능 인물로 꼽았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이 친문이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서 변호사는 지난 13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도 "한 대표 대항마로 언제든지 '우리'는 선택지가 여러 명 있다. 그 중 하나로 김경수도 고려할 수 있다"며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부터 검찰총장 될 땐 양정철이나 친문 추천이 있어 검사로 성공한 건 맞다"고 말했다.
이때도 그는 "양정철 실장-박영선 총리가 완전히 근거없는 얘기는 아니더라. 그 그림을 그린 사람이 실체가 있다"고 친문과 연대, 비선을 암시했다. 한 대표의 반대 입장에 대해선 "그런 분들(비선 라인)이 이번 김 전 지사 복권을 밀어붙인 게 의심되니까지, 민주주의 파괴 범죄란 것 때문만은 아닌 것같다"고 대권 구도 때문이란 시각을 보였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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