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도 죽어도 대한의 백성"...100년 만에 돌아온 '의병문서'
【 앵커멘트 】 100여 년 전 일본의 침략에 맞서 항일 운동에 나섰던 의병들이 남긴 문서와 편지가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조국의 운명이 풍전등화인 상황에서 의병 등 당시 독립운동가들의 꺾이지 않는 의지와 자주독립의 열망이 생생하게 담겨 있었습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살아서는 대한의 백성이 될 것이요, 죽어서는 대한의 귀신이 될 것이니 너희들은 빨리 생각해 서둘러 도모하라"
구한말 활약한 의병장 윤인순의 편지에서 어려움에도 기개를 꺾지 않는 의연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을사늑약으로 일제에 외교권을 빼앗긴 뒤 전국 각지에서 봉기했던 의병들이 1900년대 초반 남겼던 글이 일본에서 환수됐습니다.
"옷깃 가득히 적시는 눈물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는 의병부대 총지휘관 허위가 체포됐다는 소식을 접한 형 허겸은
"분통해 죽고자 하여도 무어라 형언할 수가 없다"면서도 "국권을 회복하고 백성을 보호하며 국토를 보전하자"고 투쟁의지를 다집니다.
▶ 인터뷰 : 박민영 / 역사학자 - "헌병 경찰로서 한국 독립운동을 탄압했던, 그 실증할 수 있는 자료가, 현물 자료가 이렇게 생생하게."
의병의 활동지를 급습한 일본 헌병은 5미터 길이 두루마리에 편지를 모아 '일본을 배척한 두목의 편지'라고 적었습니다.
편지에는 '치질로 고름이 쏟아진다' '모아둔 곡식이 떨어져 걱정이다' 등 우리 의병의 열악한 상황도 담겨 있습니다.
1919년 임시정부가 주권을 주장하려고 만든 유일한 역사책 '한일 관계사료집'도 재미동포의 조건없는 기부로 고국에 돌아왔습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영상취재 : 이권열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윤 대통령, 8·15 통일 독트린 발표 ″분단 체제에서 광복은 미완성″
- 여 ″친일 몰이 선동 그만″ vs 야 ″순국 선열에 사죄하라″
- 송혜교, 광복절 맞아 서경덕 교수와 몽골에 ‘이태준 안내서’ 기증
- 광복회 자체 기념식…″피로 쓰인 역사를 혀로 덮을 수 없다″
- 서울 아파트값 5년11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 웃으며 만세하는 유관순·윤봉길…″하늘에선 마음껏 웃으시길″
- 오랑우탄 앞에서 모유 수유한 엄마들…무슨 일?
- 이재명 ″윤 정권, 일본 역사세탁에 퍼주기만…굴종외교″
- AI로 광복절 기억 부활…그날의 거리 되살리고, 한복 입은 프로필 찍고
- ″여보 5천 원 당첨 복권 좀 바꿔줘 했는데″…5억 당첨된 부부 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