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복권·전해철 영입…복잡해진 김동연의 ‘대권 방정식’ [오상도의 경기유랑]
전해철 신임 도정자문위원장 ‘역할’…친노·친문 상징적 인물
김동연 ‘대선 장외 레이스’…민주당 ‘심장’ 호남 잇따라 방문
전해철 합류·김경수 복권 ‘다차 함수’…“김경수·조국과 합종연횡”
전 전 의원의 도정 합류는 또 다른 친문 핵심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광복절 복권과 함께 이재명 전 대표에게 쏠린 더불어민주당 내 역학 구도에 적잖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김동연 지사는 “특별한 정치세력과 관련된 건 아니다”라며 의혹의 눈초리를 떨치려 했으나, 사실상 대선 ‘장외 레이스’에 돌입한 김 지사를 향한 눈길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 ‘3철’ 전해철 합류…김경수 복권도 변수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경수 전 지사의 복권을 둘러싼 정치 세력 간 반응은 엇갈린다.
김 전 지사의 복권이 비명계 결집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주장에는 힘이 실리고 있다. 당장 ‘명팔이’ 발언으로 친명 지지층과 각을 세운 정봉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마음속 김경수 전 지사님은 늘 변함없이 무죄”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당시 김 지사의 행보를 가리켜 “DJ 정부 때 청와대 비서실 보좌관으로 일한 인연만 놓고 보기에는 과하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올해 5월 광주 국립 5·18묘지, 6월 전남 강진·목포상고에 이은 호남행이었다.
◆ 친노·친문 ‘섀도 캐비닛’…이재명 리스크는 ‘오비이락’
이미 김 지사의 주변에는 친노·친문 인사들이 넘쳐난다. ‘섀도 캐비닛’이라 불릴 만큼 규모 역시 작지 않다.
민선 8기 경기도의 두 번째 ‘입’인 강민석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여기에 종횡무진하는 강금실 경기도 기후대사는 노무현 정부 법무부 장관을 지낸 핵심 인사로 꼽힌다. 친문으로 불린 민주당 염태영 국회의원도 경기도부지사로 일하며 김 지사와 두터운 관계를 맺었다.
‘오비이락’이라고 해야 할까. 이들의 경기도행이 마냥 좋은 시선을 받지 못하는 건 이재명 전 대표에게 씌워진 사법리스크 때문이다. 위기상황이 불거지면 당내에서 역할을 할 인물로 김 지사가 종종 언급되곤 한다.
‘이재명 사법리스크’가 현실화하면 김 지사는 김경수·조국 등과 경쟁하거나 합종연횡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반면 이 전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은 김 지사를 향해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친명계 의원들의 경우 김 지사에 대한 반감은 상대적으로 약해 보인다.
앞서 김 지사는 경기도가 친문계 집결지라는 평가에 대해 “그런 의식을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진화에 나선 바 있다. 그는 “도의 발전과 도정 성과를 내기 위해, 경기도를 위해서 힘을 보태주실 분들을 많이 모시는 과정에 있다”며 “특별히 정치세력과 관련 있는 건 아니다”라고 에둘러 말했다.
앞선 1기 도정자문위원회의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강성천 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맡았다. 지난해 1월 강 전 위원장이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에 취임하며 현재 위원장은 공석인 상태다. 활동 중인 위원은 모두 15명이다.
2기 도정자문위원장은 올해 6월 일찌감치 전 전 의원으로 결정된 바 있다. 당시 김 지사는 도의회 답변에서 “도정자문위원장으로 도정에도 밝고 정무적인 감각도 가진 경기도 출신 전직 국회의원 중에 한 분을 모셨으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전 의원도 “경기도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흔쾌히 하겠다”며 수락했다. 도정자문위원장이 문재인 정부 차관급에서 장관급으로 격상한 셈이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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