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청소년도 보는데…규제 없는 '유튜브 술방'
【 앵커멘트 】 최근 유튜브에서 유명인들이 술을 마시는 방송, 이른바 '술방'이 2천만의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술을 마셔서는 안 되는 청소년들까지 별다른 제약 없이 이런 방송을 접할 수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노하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346만 구독자를 보유한 가수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유명 아이돌과 함께 술잔을 기울입니다.
-"오늘 너무 달다. 너무 맛있는데요? 오늘 왜 이렇게 달지?"
술을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표현들도 반복됩니다.
-"나는 술 먹고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좋은 것 같아."
연예인들이 유튜브와 개인방송 등에서 술을 마시면서 대화하는 일명 '술방' 방송의 한 장면입니다.
문제는 방송법의 테두리 밖에 있는 유튜브 특성상 10대 청소년들도 아무런 제한 없이 음주 장면에 고스란히 노출된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고등학교 3학년 학생 - "알고리즘에 많이 뜨는 편이라서 뜰 때마다 봤던 것 같아요. (음주에 대해) 조금 호기심이 생겼던 것 같아요 보면서."
▶ 스탠딩 : 노하린 / 기자 - "지난 2022년 중·고등학생 10명 중 7명 이상이 유튜브 등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음주 장면을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이들 중 11%는 음주 장면을 본 뒤 실제로 술을 마셔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습니다.
▶ 인터뷰 : 정익중 /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음주에 대한 경계심 같은 것도 떨어지고 기대감 같은 건 커지는…그래서 음주 확률을 높이지 않을까."
유튜브나 OTT가 적용받는 정보통신망보호법에도 음주 장면에 대한 규제가 없어 성인 인증을 강제하는 등의 조치가 어렵습니다.
플랫폼들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우리 청소년들은 술방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MBN뉴스 노하린입니다. [noh.halin@mbn.co.kr]
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 래 픽 : 유영모·염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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