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주금고 부산은행·국민은행·기업은행 3파전…복잡해진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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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15조 원이 넘는 부산시 예산을 관리할 시금고지기 모집에 BNK부산은행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등 3곳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다.
15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14일 주·부금고 운영기관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주금고에는 BNK부산은행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등 3곳이, 부금고에는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등 2곳이 서류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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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파전 예상 깨고 기업은행 가세
- 항목별 점수 최대 20%까지 격차
- 수성 목표 부산銀 전략짜기 고심
- 부금고 국민銀-기업銀 양자대결
한 해 15조 원이 넘는 부산시 예산을 관리할 시금고지기 모집에 BNK부산은행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등 3곳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다. 20년간 부산은행이 단독 입찰했던 주금고 선정이 이번엔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되면서 은행마다 셈법도 복잡해졌다.
15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14일 주·부금고 운영기관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주금고에는 BNK부산은행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등 3곳이, 부금고에는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등 2곳이 서류를 제출했다. 부산시는 한 해 예산의 70%가량인 일반회계와 19개 기금은 주금고에, 나머지 30%가량인 14개 특별회계 예산은 부금고에 각각 관리를 맡긴다.
주금고 열쇠를 놓고 복수의 금융기관이 경쟁하는 건 부산은행과 옛 한빛은행이 맞붙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그간 주금고는 부산은행이 단독 입찰해 24년간 금고지기 자리를 지켜왔다. 주금고는 애초 부산·국민은행 ‘2파전’으로 치러질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업은행이 가세하면서 ‘3파전’으로 판이 커졌다.
3개사가 참여하면서 각 은행의 셈법이 복잡해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부산시의 금고 지정 신청 공고를 보면 평가 세부항목별 점수는 순위를 매겨 10%(일부 5%)의 편차를 둔다. 양자 구도일 땐 은행 간 점수 차가 최대 10%에 그치지만, 3자 구도일 땐 20%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A은행 관계자는 “세부평가에 따라 지역은행 또는 시중은행이 서로 좀 더 유리한 항목이 있다”며 “지역은행-시중은행 구도에선 어느 정도 각 평가항목별 점수 예측이 가능했는데, 지역은행-시중은행-시중은행이라는 3자 구도가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대로 국민은행 농협은행 하나은행 간 3파전이 예상됐던 부금고는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의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부산시 조례에 따르면 금융기관은 시 주·부금고에 동시 지원할 수 있다. 12년째 부금고를 맡는 국민은행이 수성을, 기업은행이 도전하는 입장이다. 현재 기업은행이 관리하는 지자체 금고는 수원시 한 곳이며 “기반을 확대할 시기라 판단했다”며 참여 배경을 밝혔다.
일찍부터 시금고 유치전에 불을 지핀 하나은행과 12년 만에 부금고 설욕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농협은행은 끝내 제안서를 접수하지 않았다. 협력사업비 부담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협력사업비는 은행이 금고 계약 동안 지자체에 출연하는 돈으로, 지자체 금고 유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로 여겨진다. 신규 금고 운영을 위한 시스템 도입 비용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B은행 관계자는 “부산시금고 입찰을 놓고 ‘일사둘둘(1422)’이라는 말이 돌았다. 1금고(주금고)는 400억 원, 2금고(부금고)는 200억 원의 협력사업비를 내놔야 한다는 얘기”라며 “행정안전부 규정상 예년 협력사업비의 20% 상한선을 두지만 말 그대로 ‘권고’일 뿐이다. 은행마다 실익을 따져보고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4년 전에는 부산은행이 303억 원, 국민은행이 102억 원의 협력사업비를 써내며 주금고와 부금고 열쇠를 지켰다.
부산시는 제출서류에 대한 검증과 사전평가를 거친 뒤 다음 달 말 각계 인사 10명 안팎으로 구성하는 심의위원회에서 시금고 최종 후보를 뽑을 예정이다. 최종 선정은 박형준 부산시장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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