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의전서열' 1·2위 갈등 장기화 조짐

김동민 기자 2024. 8. 15.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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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의전서열 1위와 2위인 윤석열 대통령과 우원식 국회의장 정치적 견해 차이로 인한 갈등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15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우리나라의 5대 국경일인 3·1절, 제헌절(7월 17일), 광복절(8월 15일), 개천절(10월 3일), 한글날(10월 9일)의 경우 의전 서열의 높고 낮음을 떠나 초청자 대부분이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처럼 윤 대통령과 우원식 국회의장이 수개월 째 만나지 못한 것은 헌정 사상 최장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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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22대 국회 개원식 불참
우원식 의장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오찬
한 “국회의장·야당 지도부 불참에 유감”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퇴장하며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대한민국 의전서열 1위와 2위인 윤석열 대통령과 우원식 국회의장 정치적 견해 차이로 인한 갈등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15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우리나라의 5대 국경일인 3·1절, 제헌절(7월 17일), 광복절(8월 15일), 개천절(10월 3일), 한글날(10월 9일)의 경우 의전 서열의 높고 낮음을 떠나 초청자 대부분이 기념식에 참석했다.

특히 국경일 또는 경축식에서는 여야를 불문하고 현 정부의 행사를 존중해왔다. 행사에서 일부 논란이 벌어져도 무소속 신분의 국회의장은 별도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피력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 의장은 22대 국회 개원(6월 5일) 후 윤석열 대통령과 장기간에 걸쳐 공식적인 만남을 갖지 못했다. 지난 6월 취임 후 제헌절과 광복절 등 두 번에 걸쳐 윤 대통령과 만남이 이뤄질 수 있었지만, 모두 성사되지 않았다.

이처럼 윤 대통령과 우원식 국회의장이 수개월 째 만나지 못한 것은 헌정 사상 최장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대통령과 국회의장이 별도로 만나 국정 현안에 대한 논의가 아예 없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사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5일 국회 개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우 의장과 더불어민주당이 ‘채상병 특검법’ 통과를 반대하는 여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토론종결권을 행사하자, 추경호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의 국회 개원식 불참을 요청했다.

이후 우 의장은 지난 7월 17일 제헌절을 맞아 윤 대통령에게 개헌 국민투표 제안을 위한 만남을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당시 여권에서는 “현직 대통령의 임기와 직접 관련이 있는 개헌 논의를 위해 윤 대통령과 만남을 요청한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라는 반응이 나왔다.

우원식 국회의장(왼쪽)과 이종찬 광복회장이 15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기념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 오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우 의장은 15일 정부가 주최한 ‘제79회 8·15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했다. 대신 국회 사랑재에서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우 의장은 이 자리에서 “조국을 위해 헌신해오신 독립운동가 후손 여러분들을 모시게 되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광복절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국회의장이기 이전에 독립투사 김한 선생의 외손자”라며 “하루속히 혼란함이 잘 정리돼 독립선열과 그 유가족들이 다시는 상처받는 일이 없도록 저 또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찬에는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이학영 국회부의장도 참석했다.

이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지도부가 불참한 데 대해 “국민 모두 축하할 만한 행사에 불참한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또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도 “우 의장은 역대 야당 소속 국회의장들과 생각이 많이 다른 것 같다”라며 “무소속 신분의 국회의장은 중립 지대에서 여야가 대립하는 모든 정치적 사안에 대해 대화와 타협의 관점에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동민 기자 zoomin031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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