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선수는 일류인데 행정과 운영은?

2024. 8. 1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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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오늘 일본 언론에서 "파리 올림픽 직후 한국 스포츠계에 내홍이 일어났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안세영 선수에 관한 기사인데, 문화스포츠부 박규원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1 】 일본 언론 기사가 안세영 선수와 배드민턴협회의 갈등에 대한 거죠?

【 기자 】 네 전반적으로 그런 내용인데, 안세영 선수가 선배들의 연습복을 세탁하고 방을 청소하는 등 '악습'에 시달려왔다는 부분도 다뤘습니다.

현재 한국 스포츠 전반을 관할하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진상을 조사하고 있고 그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보도가 나오자 일본 네티즌들은 한국 체육계의 상하관계가 일본 이상인 것 같다고 놀라기도 했습니다.

【 질문 1-2 】 그런데 안세영 선수가 7년 동안 선배들의 잡일을 대신 해줬다는 게 사실인가요?

【 기자 】 네,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실이 배드민턴협회에서 받은 자료에 그렇게 나와있습니다.

지난 2017년 중학교 3학년 나이로 대표팀에 합류한 안세영은 7년 동안 막내생활을 하며 각종 잡무를 매일 했다고 하는데요.

선배들의 끊어진 라켓줄을 갈아주는 건 물론이고, 훈련이 끝난 뒤에도 숙소에서 빨래와 청소 등을 도맡아 해왔다고 합니다.

【 질문 1-3 】 참다 참다 올해 초에 항의까지 했다면서요?

【 기자 】 네 곁에서 지켜보던 안세영의 부모가 지난 2월 협회에 면담을 신청하고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일과 후 휴식을 위한 1인실 배정, 대표팀 내 생활 개선 등 총 7가지 요구 사항을 전달했는데,

협회는 이 중 두 가지 조건을 그것도 일부만 개선해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질문 2-1 】 배드민턴협회 국가대표 운영지침도 논란이 되고 있죠?

【 기자 】 '선수는 지도자의 지시와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굉장히 딱딱한 문구죠? 배드민턴협회 국가대표 운영지침에 있는 내용인데,

36년 전인 1988년 서울올림픽 직전에 제정된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훈련 관리지침을 그대로 가져온 겁니다.

그런데 체육회는 시대착오적이라며 3년 전에 이 지침을 삭제하고 새로운 지침으로 대체했죠. 하지만 배드민턴 협회는 이 지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질문 2-2 】 상급기관도 삭제한 걸 배드민턴협회는 왜 유지하고 있는 건가요?

【 기자 】 왜 바뀐 규정을 따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은 '바뀐 규정이 있는지 몰랐다'며 수정하겠다고 밝혔는데요.

3년 전에 바뀐 상급 기관의 규정을 지금까지 몰랐다는 해명.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 질문 3-1 】 선수만 일류면 뭐합니까. 참 답답하네요. 또 구설에 오른 게 배드민턴협회장의 '페이백 논란'인데 이건 무슨 얘기죠?

【 기자 】 협회가 한 스포츠 업체와 대회용 셔틀콕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협회 몫으로 30%의 페이백 조항을 넣었는데요.

협회장이 '페이백'을 받아 장부에 적지 않고 임의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겁니다.

【 질문 3-2 】 협회는 뭐라고 하나요?

【 기자 】 개인적으로 빼돌리거나 누가 챙긴 건 절대 아니라며, 착복은 없었다고 못 박았습니다.

그런데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그렇게 보일 수 있다'는 말을 덧붙였는데요.

장부 누락 등 부실한 관리는 인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그렇게안 보일 수 있게 제대로 일을 했어야지요. 참 답답하네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박규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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