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光復 <광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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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광, 회복할 복.
그러나 광복과 해방은 뉘앙스가 틀리다.
따라서 광복이란 용어를 쓰는게 정확할 것이다.
광복이란 단어는 후한(後漢)을 일으킨 광무제(光武帝)의 '광복구물'(光復舊物)이란 구절에서 유래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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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광, 회복할 복. 빛나게 되찾다는 뜻이다. 우리나라가 일제 치하(1910년 8월 29일~1945년 8월 15일) 35년 만에 다시 땅과 주권을 되찾은 역사적인 사건을 일컫을 때 사용된다. 비슷한 말로 해방(解放)이 있다. 그러나 광복과 해방은 뉘앙스가 틀리다. 해방의 뜻은 몸과 마음의 속박을 풀어서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해방됐다는 말을 쓰면 일본이 한국을 풀어놓아 자유롭게 됐다는 셈이 된다. 자의든 타의든 주체가 일본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광복이란 용어를 쓰는게 정확할 것이다.
광복이란 단어는 후한(後漢)을 일으킨 광무제(光武帝)의 '광복구물'(光復舊物)이란 구절에서 유래를 찾는다. 기원전 33년 원제(元帝) 사후 성제(成帝)·애제(哀帝)·평제(平帝) 시대에 원제의 황후인 왕정군(王政君)이 섭정했다. 이때 왕정군의 조카 왕망(王莽)이 전권을 휘둘렀다. 왕망은 전한(前漢) 조정에 실망한 조야(朝野)의 지원 하에 선양(禪讓)의 형식을 빌어 신(新)나라를 세웠다.
왕망은 토지국유화 등 급진적 개혁을 추진했다. 이는 기득권의 엄청난 반발을 사서 전국에서 반란이 일어났다. 한나라 종친인 유수(劉秀)도 군사를 일으켰고, 결국 신나라를 멸하고 한 제국을 재건했다. 그가 후한의 초대 황제 광무제다. 그가 유(劉)씨 왕조의 맥을 다시 이은 것을 두고 역사가들은 '광복구물'이라 칭했다. 후에 '구물' 자가 떨어져 나가면서 '광복'이란 단어로 굳어진 것이다.
8월 15일로 광복 79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우리는 쉬지않고 발전의 페달을 힘차게 밟아왔다.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신생 독립국 가운데 한국만한 나라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한국이 퇴행의 길로 추락하는 게 아닌가 하는 위기감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한마디로 내우외환(內憂外患)의 형국이다. 광복을 위해 스러져간 순국선열들의 희생을 생각하면서 우리 스스로 마음을 다져 나가야할 때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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